지식 e 7
지식 e Season 7
- 저자
- EBS 지식채널 e 지음
- 출판사
- 북하우스 | 2012-03-15 출간
- 카테고리
- 인문
- 책소개
- 당신이 두 팔로 세상을 걸어가든당신이 두 발로 세상을 걸어가든당...
『지식 e 시즌7』의 테마는 직선(直線)과 사선(斜線), 그리고 곡선(曲線) 으로 구성되어 있다. 세 가지 주제 하에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정의의 문제, 사회적으로 해결되어야 할 이슈, 사회적 합의를 성공적으로 이뤄낸 경험들을 이야기하고 있다.
1부 ‘직선(直線)으로 가다’에서는 사회 정의를 이야기 한다. 간송 전형필의 삶을 통해 문화유산을 지켜낸 그 올곧은 정신을, 왕가리 마타이를 통해 환경운동과 삶의 문제가 다르지 않음을 말한다.
2부 ‘사선(斜線)으로 가다’는 본격적으로 사회 이슈를 다룬다. 루퍼트 머독에서는 미디어법과 언론의 상업성에 대해서 달빛요정 역전만루홈런을 통해서는 비정규직노동자 문제를 다루고 있다.
3부 ‘곡선(曲線)으로 가다’에서는 첨예하게 대립해온 사회이슈를 현명하게 합의해낸 성공사례들을 다루는데 ‘공부 못하는 나라’에서 보여준 독일의 예를 통해 우리나라 교육의 해결점을, ‘행복한 불편’ 에서는 원자력의존도 0%를 위해 노력하는 독일의 예를 통해 원자력에너지 문제를 다루었다
이 외에도 ‘세계 1위’를 통해 사회문제인 대학등록금 문제를, ‘위험한 거래’를 통해 제주도영리병원 문제를, ‘거룩한 기도’를 통해 소방공무원의 처우문제를, ‘최고의 개혁’을 통해 부에 대한 세금문제를 이야기 했다.
- 바보 같은 남자 -
우리 마을 인근인 성북동에는 간송미술관이 있다. 이 미술관을 만든 이가 일제 강점기 한국의 미를 지킨 수장가로서 유명한 간송 전형필(1906-1962) 이다.
스물네 살의 나이에 막대한 재산을 물려받은 간송은 일제에 의해 나라를 빼앗겼지만 문화만은 지켜내야 한다는 일념으로 신라부터 조선 말, 근대까지 시대를 망라하며 미술사를 재구성하는 데 필요한 작품이라면 두말없이 재산을 썼다.
경매에 나온 조선백자가 일본인에게 넘어가는 걸 막고자 1만 4천원을, 애타게 찾던 <훈민정음> 해레본은 그 가치를 인정해 부른 값의 열 배를 지불하기도 했다. 고려청자 마니아였던 영국인 변호사에게서 50만 원에 청자를 인수할 때에는 선대부터 내려오던 농장을 처분해 직접 도쿄로 건너가서 문화재를 찾아오기도 했다고 한다. 당시 기와집 한 채가 1,000원이던 시절이라고 하니 얼마나 큰 비용을 지불한 것인지 놀랍기만 하다.
결국 간송이 수집한 문화재들이 모여있는 간송미술관은 민간이 설립한 최고의 미술관으로 인정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우리 문화의 우수성과 정신을 그대로 보존한 뜻깊은 장소이다.
지금도 우리나라가 일본 뿐만 아니라 미국, 영국, 프랑스 등에 있는 우리의 문화재를 되찾아 오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결과가 쉽게 나타나지 않는 것을 생각하면, 암울했던 일제 강점기때 얼마나 깨어있는 정신으로 간송 전형필이 우리 문화재를 대했는지 새삼 감사함을 느끼게 된다.
- 벌레의 시간 -
- 공부 못하는 나라 -
한때는 주입식 국민교육 제도와 선진 학습법을 통하여 전 세계적으로 우수한 교육시스템을 자랑하던 독일.
그러한 교육시스템을 통해 수많은 우수한 인재와 과학기술을 발전시킨 긍정적인 역사 이면에는 2차례의 세계대전을 발발시킨 민족우월주의라는 어두운 면을 만들었다.
전쟁과 민족우월주의라는 어두운 역사에 대한 반성을 통해 독일은,
“1등 다툼은 필요 없다! 우리 교실은 한두 명의 뛰어난 사고보다 모두의 깊이 있는 사고를 원한다.” 로 대변되는 교육시스템으로 체질을 개편하게 된다.
모두가 공부 잘하는, 그래서 그 속에서도 순위를 가리는, 주워진 교과목에 대한 암기 기계만을 최고로 여겼던 독일은 전체 학생들이 깊이 있는 사고를 할 수 있는 보편적 교육으로 전환하게 되었다.
독일 교육시스템의 과거와 현재는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일고 있는 교육시스템에 대한 현실과 반성과도 똑같은 것인거 같다. 학생들에 대한 서열매기기, 창조적 사고보다는 주어진 대로 암기하고, 효율성보다는 엉덩이가 무거울수록 공부 잘한다는 믿음하에 아침 자율학습부터 저녁시간 학원까지 우리의 교육시스템이 독일의 예전 교육시스템과 다른게 없다. 그리고 그러한 믿음을 부채질하는 우리나라처럼 자원이 없는 나라에서는 ‘교육’만이 살 길이라는 인식......
그에 대한 반론으로 진로와 적성, 꿈을 향해 나아가도록 하는 교육시스템의 도입과 적용, 그리고 많은 대안학교의 등장 등 여러 논의가 논란속에 진행되고 있다.
학력저하와 같은 여러 가지 논란이 있다. 하지만 독일은 교육시스템의 전환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세계 강대국으로서 위상을 더 공공히 하고 있다. 우리나라도 창의적 인재를 육성하는 교육제도의 강화를 통해서 더 발전해 나갈 수 있지 않을까?
- 세계 1위 -
우리나라는 세계 2위로 등록금이 비싼 나라라고 한다. 또한 선생님 1인당 학생 수는 32.7명으로 OECD 평균인 15.8명의 2배보다도 많다. 그만큼 선생님의 학생에 대한 부담이 크고, 반대로 학생은 양질의 교육을 받는 것이 현실적으로 어렵다.
도서관 자체의 숫자도 적을뿐더러 도서관에 있는 평균 책수도 56만 권으로 북미지역 대학 평균 442만 권의 8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고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나라의 대학등록금은 대학을 운영하는 데 있어 절대적인 수입원이라고 한다. 미국 대학의 자금조달은 등록금이 26% 수준인 반면, 우리나라 대학의 자금조달은 등록금이 65.2 % 수준이나 된다고 한다.
그래서 한해 1천만원이나 되는 대학등록금을 마련하기 힘들어, 부모님의 가정에 부담이 되기도 하고, 학생은 공부하는 시간 대신에 아르바이트를 해서 학비를 벌기도 한다. 아니면 대출을 받기도 한다.
그래서 반값등록금을 실현해 달라는 요구들을 하는데, 지금은 국가 장학금제도가 확대되었다고는 하지만 여전히 등록금 자체가 높아서 공부하고 싶어도 공부할 수 없는 학생들이 생길 수밖에 없는 것 같다.
예전에는 가난해도 공부를 잘할 수 있어서 ‘개천에서 용난다’라는 속담도 있었는데, 요즘은 그런 일들이 점점 줄어들었다는 소리들이 많다.
- 사람들이 왔다 -
가난때문에 머나먼 이국으로 떠난 광부와 간호사들
우리나라에서도 독일에서도 일체일수 없었던 중간자들
- 거룩한 기도 -
2006년 세계 각국의 소방관 한 명이 담당하는 국민의 수를 조사한 결과 미국은 208명, 프랑스는 247명 수준이었다고 한다. 일본은 841명으로 선진국의 3배 이상 수준으로 심각성이 있다고 하였는데, 우리나라는 무려 1,629명으로 선진국의 7배 수준이어서 정상적인 활동이 불가능한 수준이라고 한다.
인원이 적다보니 소방관의 근무시간이 길어지면서 소방공무원의 67%가 24시간 동안 일하고 24시간 동안 쉬는 2교대 근무를 하고 있다고 한다. 일반적으로 밤에도 근무하는 곳은 3교대를 하는 형편임에도 우리의 생명과 직접적으로 연결되는 소방관이 이런 현실이니 걱정이 된다.
해마다 반복되는 소방공무원들이 사고원인이 부족한 예산과 열악한 작업환경이라는 지적이 틀린 말이 아닌 것 같다. 부상당한 소방관은 소방관병원이 없어 경찰병원에서 치료를 받는데 입원기간에는 여러 가지 수당을 받지 못해서 치료도 제대로 받지 못하고, 소방서로 출근하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최근 뉴스에서는 소방관들이 국가중앙공무원이 아니어서 일하는 지역에 따라서 임금과 처우도 달라서 국가공무원으로 전환해달라는 1인 시위를 하는 모습을 보았다. 우리의 생명을 지켜주는 일을 하는 만큼 그에 합당한 대우를 해주는 것이 맞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 훈맹정음 -
1447년 음력 9월
백성을 가르치는 바른 소리 훈민정음 반포
1926년 11월 4일
최초의 한글 점자
훈맹정음 반포
시작장애인들의 세종대왕 송암 박두성
- 최고의 개혁 -
땅이 많다고 세금을 더 내라는 게 말이 됩니까?
더 내는 게 아닙니다.
당신들이 받은 혜택을 돌려주는 겁니다.
가진 자가 더 내는 당연한 세법 대동법
기득권층의 반대로 시행되었다가 후퇴하고만 종부세의 논리와 어찌 이리도 다른 것이 없을까?
여러 가지 생각해야 할 문제들이 있겠지만, 무엇이 우선인지를 결정하고 진행해 나간다면 해결할 수 있는 문제이고, 우리도 소방관들에 대한 감사의 마음을 항상 가지고 있어야 할 것 같다.
‘지식채널 e’ 가 책이라는 매체로 전환되고, 보다 많은 설명이 포함되었지만, 그래도 여전히 TV에서 보여줬던 감성을 잃어버리지 않았다는 것도 이 책 ‘지식 e’ 시리즈의 매력이다.
‘지식채널 e’ 와 ‘지식 e’ 시리즈가 제기하는 ‘우리’의 문제를 어떻게 생각하고 판단할 것인지는 우리 모두가 깊은 탐구와 고민, 그리고 선택으로 결정되어져야 할 일들이라는 생각이 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