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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치과병원/서울대학교치과병원

관악분원 ‘제2충돌’ 위기 서울대 치과병원 재추진 검토

by 심심한 똘이장군 2008. 4. 3.

서울지부·관악구회 강력 저지


최근 서울대가 관악캠퍼스 호암교수회관 인근에 치과병원 관악분원과 첨단 치과의료연구센터, 치과의사 심화교육센터를 설치하는 방안을 적극 검토 중이라고 밝혀 한동안 잠잠했던 논란이 다시금 수면위로 떠오를 전망이다.


특히 이번 발표와 관련 서울지부(회장 최남섭)와 관악구치과의사회(회장 이충규)는 그동안 4000여 서울시 회원들의 뜻을 담아 병원장을 항의 방문하고 성명을 발표하는 등 충분한 입장을 밝혔음에도 서울대 치과병원이 분원 설립을 계속해서 추진하는 것은 “서울지부 회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면서 보다 강도 높은 대응 의지를 표명하고 나서 귀추가 주목된다.
서울지부는 지난해 서울대 치과병원(병원장 장영일)이 2010년까지 관악캠퍼스 내 분원을 설립하고자 하는 계획을 발표한 직후 관악분원 설립 저지를 위한 특별위원회를 구성, 관악구치과의사회와 함께 서울대 치과병원의 관악분원 설립을 적극 반대하는 성명을 채택하고 서명운동을 전개하는 한편 병원장 항의 방문 등을 통해 이를 강력 저지해 왔다.


하지만 서울대 치과병원 측은 관악분원 설립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은 채 사업을 추진하면서 논란을 빚어 왔으며 결국 분원 설립을 위해 치과병원 측이 신청했던 예산이 기획예산처의 최종 심의를 통과하지 못하게 됨에 따라 잠시 동안 휴면기를 맞았었다.
이 같은 상황에서 최근 서울대가 연건캠퍼스에 있는 치과병원 본원은 그대로 유지하되 진료 기능 일부를 관악캠퍼스로 이전하고 연구 및 교육 기능을 강화할 방침임을 밝힘에 따라 서울지부와 서울대 치과병원간 2라운드가 불가피하게 된 것.


서울대가 밝힌 계획안에 따르면 서울대 치과병원은 72억원을 들여 관악캠퍼스에 연면적 2975㎡, 지하 1층, 지상 5층 규모의 건물을 짓고 26억여원의 의료 장비를 구매해 학교에 기부 채납할 계획이며 학교는 병원에 20년간 사용허가권을 보장해 주게 된다.
서울대 측은 이번 관악분원 설립과 관련 장비 및 신소재 공학 등 100여개의 연구소가 있는 관악캠퍼스에 치과 연구센터를 만들면 신기술 도입에 필요한 학제 간 융합연구를 더욱 원활하게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연구센터에서는 치과 미용분야와 특수치료 연구 등을 담당하게 되며 교육센터는 치협에서 추진 중인 치과의사심화교육수련제도(AGD)의 표준 모델 개발과 치과의사들에 대한 심화교육과 재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라는 설명이다.


하지만 서울대 교직원과 관악구 지역 주민에 대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 계획도 함께 포함하고 있어 개원가가 긴장을 늦추기 어려운 실정.
최남섭 서울지부 회장은 “그동안 4000여 서울시 회원들의 뜻을 담아 병원장을 항의 방문하고 성명 발표 등 충분한 의지를 표명했음에도 불구, 서울대치과병원이 계속 분원 설립을 추진하는 것은 서울지부 회원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밖에 볼 수 없다.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처사”라면서 강경한 태도를 보였다.


최 회장은 또한 “이는 비단 서울지부만의 문제가 아니다. 개원의 전체의 밥줄이 걸린 문제인 만큼 이번 치협 대의원 총회에 관련 서울 및 지방 치과대학병원 분원 설립 개설에 관한 치협의 대책을 요구하는 안건을 상정했다”면서 “치과계 전체가 나서 관련 문제에 강력 대응 할 수 있도록 중지를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와 관련 이충규 관악구치과의사회 회장은 “서울대 치과병원이 그동안 분원설립 계획을 철회하지 않고 분원설립 추진위원회를 구성하는 등 관악분원 설립 계획의 불씨를 남겨 놓음에 따라 서울대 치과병원 분원 설립을 적극 반대한다는 취지의 공문을 기획예산처에 발송하는 등 긴장의 끈을 늦추지 않아 왔다”면서 “영리목적의 병원이 들어서면 주변 개원의들에게 치명타가 될 수밖에 없는 만큼 관악구에서는 총력 저지 할 수밖에 없다. 저지를 위해서라면 머리를 깍을 각오도 서 있다”고 의지를 다졌다.
강은정 기자
human@kda.or.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