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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병원 `강남시대` 열린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1. 6. 1.

서울대병원이 신축 중인 서울 잠실 롯데슈퍼타워나 주상복합단지로 재개발을 추진 중인 서초구 남부터미널 용지에 종합병원급 분원을 개원하기로 했다.

정희원 서울대병원장은 지난달 31일 취임 1년을 맞아 매일경제신문과 인터뷰하면서 "이르면 2015년 입주하게 될 송파구 롯데슈퍼타워와 서초구 남부터미널 측으로부터 서울대병원 분원을 유치하고 싶다는 의사를 전달받고 적극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정 병원장은 "두 곳 모두 입지와 주변 환경이 좋다"며 "더 좋은 유치조건을 제시하는 쪽으로 분원 신설을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국내 최고층(125층)으로 지어지는 롯데슈퍼타워는 2015년 완공을 목표로 공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송파 강남 강동 등 서울 동남부 지역이 배후지역이다. 서초구 남부터미널은 경부고속도로 주변에 위치해 있는 교통 요지로 지방 환자들이 접근하기에 좋다.

두 곳 중 한 곳에 분원이 설립된다면 서울대병원은 분당서울대병원, 보라매병원에 이어 2015~2016년께 세 번째 분원을 두게 된다.

세 번째 분원에 따라 `서울대병원의 강남권 시대`도 열리게 된다. 이렇게 되면 이미 강남에 진출한 서울아산병원, 삼성서울병원, 서울성모병원, 강남세브란스병원 등과 환자 유치를 위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서울대병원은 또 국내 의료기관 최초로 경북 문경시에 지하 1층~지상 7층 연면적 1만3420㎡(약 4200평) 규모의 의료인력개발센터(Medical Human Resources Development)를 올해 안에 착공한다.

정 병원장은 "문경시가 운동시설을 만들어 서울대병원에 무상으로 기증하고, 의료인력개발센터 건물 용지도 매우 저렴한 가격에 제공하겠다고 밝혀왔다"며 "조만간 의료인력개발센터를 착공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센터는 국가중앙병원으로서 교육기능을 담당하게 되며 장기적으로 아시아 각국 의료인력까지 교육시키는 `아시아 의료인력 개발 허브`로 육성될 예정이다.

그동안 보건의료 교육과정은 대부분 대학병원들이 최고위 단기 과정으로 프로그램을 만들어 운영해왔다. 보건의료 교육 프로그램은 현재 전국적으로 80여 개에 달하며 주로 소규모 강의실에서 이뤄져왔다.

올해 안에 SK텔레콤과 벤처회사를 합작 설립해 헬스케어 사업에 진출한다는 계획도 세웠다. 정 병원장은 "SK텔레콤과 벤처 합작회사를 설립해 언제 어디서나 이용 가능한 건강관리 및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는 U-헬스 시스템을 구축해 수출까지 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 홈&모바일 헬스케어 시장 규모가 최소 1조2000억원에서 최대 2조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며 이같이 밝혔다.

정 병원장은 "이미 시범사업으로 가정의학과에서 주기적으로 원격진료를 하고 있으며 법무부와 협약을 맺고 재소자를 상대로 원격진료를 시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병문 의료전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