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학개론 (2012)
8.5
우리는 어느 누군가의 첫사랑이었다.
첫사랑의 아픔은 그녀와 (혹은 그남자와) 사랑할 수 있을까라는 주저스러움
헤어지고 나서야 사랑을 고백하지 못했음에 대한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
시간을 되돌리고 싶은 안타까움
첫사랑은 그래서 순수함을 포장속에 가슴 한켠에 먼지 가득하게 놓여있는가 보다.
그런데 그 첫사랑이 10여년이 지난후에 불쑥 내앞에 나타난다면 나는 어떨까?
자신에 대한 자책과 후회를 다시 되돌릴 수 있을까.
시간을 되돌려 놓은 듯한 그 상황은 우리간에 무엇을 원할까...
건축학 개론,
첫사랑에 대한 이야기다.
그것도 내 나이 대학생시절의 그때의 시절로
그때의 모습들과 그때의 음악들과 그때의 공간
무엇가를 만들어 놓는 것의 성격을 가지고 있는 건축
젊은 시절 각자의 마음속에 사랑이라는 건축을 만들다 중단되어지고 만 그들은
첫사랑의 집을 만들어 주겠다는
그 약속을 따라 다시 만난다.
그리고 짓다만 사랑의 흔적들을 다시 보듬어 본다
그리고 이제는 사랑의 마음을 담아 제주도의 집을 완성해 나간다.
감정에 솔직하고 싶지만, 그러기엔 너무도 때묻지 않은 순수함. 그렇게 떠나보내고 만 첫사랑.
그렇게 10년 후 다시금 찾아온 되돌려진듯한 시간속에서
결국 그때의 소중함과 애뜻함, 그리고 그때의 원망에 대해서도 부정하지 않은체
시간을 다시 현실로 돌려 놓는다.
각자의 마음속에 그들만의 사랑의 건축물을 남긴체...
첫사랑은 완성된 사랑이 아니라
완성되어 질 수 없는 사랑이라는 듯이
그렇게 조각의 퍼즐을 미완성으로 남겨 놓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