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전 평소 습관대로 아침에 일어나 찬물 한잔을 들이키던 최모(39)씨는 순간 치아에 찌릿하고 욱신거리는 느낌을 경험했다. 치과 검진결과,10여년전 충치 치료를 하고 씌운 금니가 너무 오래되어 치아 시림증을 일으켰다는 의사의 진단.
찬바람이 불면서 시린 이를 호소하며 치과를 찾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찬기온에 시린이가 늘어나는 것은 구강 내 신경의 자극 때문이다. 치아가 매우 과민해져 있는 상태에 찬바람이 안에 들어가면 찬물을 마실 때와 같은 정도의 자극을 받게 되는 것.
특히 치아의 손상을 막고 보호하기 위해 금이나 사기 재질의 세라믹,금속 등으로 치아의 틈을 메우거나 덮어 씌운 각종 치아 보철물이 오래되고 관리가 소홀할 경우 시린 이의 원인이 될 수 있어 주의가 요구된다.
일반적으로 금니 등 치아 보철물 수명은 7∼10년이지만 개개인의 관리 정도에 따라 차이가 난다. 하지만 이들 보철물은 외관상 자가 치아와 비슷해 충치가 생겨도 눈으로 잘 확인 되지않아 방치하는 경우가 적지않다.
또 교체할 시기가 지난 보철물은 잇몸에 염증을 유발하고 잇몸과 보철물 사이 들뜸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며,치아 안쪽에서 보철물 고정을 위해 사용한 접착액이 흘러내려 치아 사이에 공간이 생길 수도 있다. 이런 현상이 나타나면 보철물의 고정이 약화되면서 보철한 치아 내부로 음식물 찌꺼기가 들어가 다시 충치를 유발하거나 치주염으로 진행될 수 있고,시린이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서울대 치과병원 치주과 김태일 교수는 “보철물을 한 치아에 충치가 다시 발생하면 치아의 가장 바깥 부분인 법랑질뿐만 아니라 안쪽 상아질에도 부식이 일어나서 치신경에 자극이 가해져 시리다는 느낌이 든다”면서 “계속 방치할 경우 치신경 부위까지 충치가 도달해 심한 통증도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따라서 장착한 지 5년이상 된 치아 보철물은 1년에 1∼2차례 정기 검진을 통해 교체 필요 여부를 확인해 보는 것이 바람직하다.
시린 이의 원인은 이밖에도 다양하다. 가장 흔하고 일반적인 경우가 잘못된 칫솔질에 의한 치아 마모증이다. 좌우로 칫솔질을 세게 할 경우 법랑질과 백악질(치아를 턱뼈에 고정시키는 부분)이 만나는 얇고 약한 부위가 닳아 안쪽 상아질이 노출되는 경우다. 이땐 약간의 찬물이나 찬바람에도 극심한 시린 증상이 생긴다. 또 잇몸병이나 치주염,노화 현상 등에 의해 치아 뿌리가 드러났거나 잠잘때 이를 심하게 갈아 치아 표면이 닳은 경우 등도 시린 이를 유발할 수 있다.
치아 시림증 치료를 위해서는 먼저 정확한 원인을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금니나 세라믹 등 보철물을 한 치아나 주변 잇몸에 시린 증상이 나타난다면 교체 시기가 지났는지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정기 검진을 통해 보철물과 치아 경계부의 들뜸 현상을 확인하고,스케일링으로 플라그를 제거하는 것도 잊지 말아야 한다.
잘못된 칫솔질 때문에 치아와 잇몸의 경계부가 마모되어 나타나는 시린 이라면 상태가 더 악화되기전에 칫솔질 습관을 고치는 것이 급선무. 치과에서 자신의 치아 모양과 구강 상태에 맞는 칫솔질 교육을 받는 것이 시림이 예방에 도움된다. 아르나치과 방태훈 원장은 “이를 갈거나 악무는 습관도 고쳐야 하며,지나치게 질기거나 딱딱한 음식을 씹는 것 역시 피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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