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기 싫었는데 하게 된/정부관련

이장무총장 "임기내 서울대 법인화"

by 심심한 똘이장군 2008. 8. 5.
이장무총장 "임기내 서울대 법인화"
9월 중 법인화추진위 구성

(서울=연합뉴스) 장하나 기자 = 서울대 이장무 총장은 5일 "서울대가 세계 10위권 대학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법인화 문제를 공론화해 임기 내에 서울대의 법인화가 이뤄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2010년 7월까지 총장직을 수행하게 되는 그는 이날 서울대 교수회관에서 가진 출입기자단과의 취임 2주년 기념 오찬 간담회에서 "다음달 중에 법인화추진위원회를 구성해 공식적인 논의를 추진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동안 법인화 전환에 대한 논의가 꾸준히 이뤄지기는 했으나 이 총장이 이처럼 공식적인 추진 의사를 강력하게 밝힌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법인화추진위는 비(非)보직교수와 부총장을 공동위원장으로, 평의원회와 교수협의회 등이 참여하는 범대학적인 기구로 꾸릴 예정이며 외부 인사나 학생들의 추진위 참여도 검토 중이다.

   그는 ▲대학의 온전한 자율권 보장 ▲재정의 변화 ▲총장의 강력한 리더십 ▲ 학과 개설.폐지를 비롯한 교과 과정의 획기적인 변화 등을 법인화의 강점으로 뽑았다.

   또 법인화가 이뤄져도 기초 학문의 보호와 육성, 합리적인 등록금 책정, 약자와 소수를 위한 배려 등 국립대로서의 책무를 충실히 수행하겠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싱가포르나 일본의 대학이 법인화될 때는 여러 여건이 성숙돼 있었는데 우리는 지난 10년간 정부와 사회의 국립대 육성 의지가 매우 미약했다"며 "실제로 정부의 전체 예산은 대폭 늘어나는데 대학 지원 예산은 수년째 거의 고정돼 있다"고 불만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 총장은 "법인화 전환에 대해 학내에서도 일부 반발이 있는데 학생과 교수, 교직원 등을 설득하고 의견을 수렴해 합의를 도출할 것"이라고 강력한 추진 의사를 밝혔다.

   국립대 법인화는 국립대를 국가로부터 독립된 법인형 조직으로 전환해 인사, 조직, 재정 등의 자율성을 확보하도록 하자는 것으로 교육과학기술부에서 관련 법안을 마련했으나 서울대는 독자적인 안을 추진하겠다는 방침을 밝혀 온 바 있다.

   이 총장은 이밖에도 지난 2년간 서울대의 국제화 노력이 거둔 성과를 소개하며 "노벨상 수상자인 파울 크루첸 박사를 초빙하는 것을 비롯해 외국인 교수 채용이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다"며 "우수한 인재가 있는 곳은 어디든 가서 유치 노력을 할 것이며 우수 교수에게 파격적인 대우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정년 심사 강화에 대해서도 "창의력도 긴장감이 있어야 생긴다"며 "각 학과의 특성과 국제적 수준에 맞는 단과대 인사 규정을 존중하되 미흡한 단과대에 대해서는 본부 내 인사위원회에서 엄격하게 평가할 것"이라고 밝혔다.

   hanajjang@yna.co.kr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