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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국제시장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4. 12. 18.

 


국제시장 (2014)

Ode to My Father 
7
감독
윤제균
출연
황정민, 김윤진, 오달수, 정진영, 장영남
정보
드라마 | 한국 | 126 분 | 2014-12-17

 

그때 그시절

굳세게 살아온 우리들의 이야기

라는 포스터의 문구처럼

 

단순히 한국전쟁이후 현재까지의 변혁기에

우리 부모님들이 살아온 이야기들만을 나열하고 싶었다면,

그래서 어떠한 이념적인 문제를 거론하지 않고

현재를 이룬 사람의 문제만을 다루고자 했다면,

 

한국판 '포레스트 검프'라는 비교에 부합할 수도 있을 것 같다.

하지만, 그렇게 보기에는 이 영화는 무언가 아쉽다.

 

흥남철수라는 6.25의 비극적 이야기로 시작해

 

 

남편과 아버지와 헤어져

자식을, 가족을 돌보아야 만 하는 6.25를 거친 우리 부모님 세대의 암울한 현실

 

 

부모는 부모대로

자식은 자식대로의 아픔을 가지고 있던 50년대

 

 

자신의 꿈을 포기한체

암울한 현실속에서

독일 광부로 파견되는 우리의 젊은이들,

간호사로 파견되는 우리의 젊은이들,

 

이 장면에서도 어떠한 관념적 개입은 없습니다.

그냥 살아야 하니까

살아가야 하는 한 개인,

살아내야 하는 집단에게 있어

그 행동, 그 결과의 원인은 아무런 의미가 가질 수 없습니다.

현실만 있을 뿐 분석과 고민이 끼어들 곳은 어느 곳에도 없습니다.

 

무서운 가난이 있었기에

돈에 대한 가치가 최고인 것은 서민에게는 어쩌면 당영할지도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과연 그 시대에는 가난만이 존재한 것이었을까 궁금하기도 합니다.

 

 

죽음의 공포속에서도 가족과 나라를 생각하는 너무도 당연합니다.

그래서 부모세대의 고생스러움과

현재의 우리나라의 이만한 경제력과 위상을 가져온 그들의 노력은

당연하게 존중받아야 합니다

 

 

하지만 돈에 모든 것이 매몰되어 버리는 많은 장면들에서

앙드레 김, 이만기, 정주영 등

까메오적 웃음코드는 있지만,

또다른 시대적 현실과 아픔에 대한 고민은 전혀 존재하지 않습니다.

 

 

영화에서 개인의 삶이 아주 없는 아니지만,

사랑과 결혼은 제가 느끼기에는 이영화에서 큰 의미를 가지는 것 같지는 않습니다.

단순히 한 사람의 지나온 삶을 반추함에 있어

기록적 의미에 그치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대다수가 가정을 이루는 사회이기에, 특별한 매개체라고 하기도 그렇습니다.

 

 

 

그리고 월남전을 거치게 됩니다.

월남전의 발발, 참전의 의미

이런 것은 이 영화에서는 뒷간에 널려있는 휴지보다도 못한 존재입니다.

오로지 살아가기 위해서는

그런 모든 것은 값비싼 동정에 불과할 뿐이라는 듯

철저히 살아남고, 돈을 버는 것에 초점을 맞출 뿐입니다.

 

그들에게는 가족과 나의 삶 외에는

아무것도 고려의 대상이 아닙니다

고민의 대상도 아니며,

그런 사치를 부릴 필요도 없습니다.

 

 

그렇지만

아무리 중요한 순간에도

애국가가 나오면 대화, 싸움을 멈추고 이렇게 하는 장면을 넣은 것은...

(저도 초등학교 때 이랬습니다. 애국심이 없지 않습니다. 군대도 병장만기제대입니다 ^^)

웃음코드일까요?

왠지 좀 씁쓸한 면이 있습니다

 

 

그리고 80년대초의 이산가족찾기

이 장면은 찬반의 의미가 필요없는 장면입니다.

시대의 흐름의 담는 영화라면, 현대사에서 당연히 들어가야 할 장면이고요.

실제로 많은 분들이 아픔을 겪었고

많은 눈물을 흘렸습니다

그 많은 분들 중에 적은 분들만 헤어진 가족과 만나서, 그래서 더 아팠던

과거의 아픔이자, 지금까지도 이어지는 아픔입니다.

 

 

사실 꽃분이네 가게가 있는 부산은

6.25 전쟁이후의 아픔과 경제발전까지 많은 시간적 가치를 가지는 곳입니다.

그렇기에 부모님 세대의 힘겨움과 고단함을 표현하기에 좋은 곳이기도 합니다.

 

 

반면, 수많은 시대적 사건에도 불구하고,

살아남기 위한 몸부림 한가지에만 포커스가 맞추어질 수 밖에 없는 장소적 제한도 있었던 것이 아닌가 생각듭니다.

 

스크린 독점이니, 진보니 보수니, 의도를 가진 영화이니 하는 논란을 떠나서

부모님 세대는 자신의 지나온 세월을 되돌아 보면 눈물짓게 되는

자식 세대는 부모세대의 어려움을 조금이나마 알게 되는 영화입니다.

 

하지만 과연 영화가 서술한 60여년의 세월속에서,

개인의 살아남기에만 급급한 것에 포커스를 맞춘다면,

과연 그 나머지의 가치는 무엇일까 하는 생각이 드는 것도 사실입니다.

부모세대들은 시대적 가치에 대해서는 고민하지 않았던 것일까요?

물질만이 아니라, 가족의 삶만이 아니라

무언가 사회의 변화를 위해 

때로는 주인공으로서

때로는 주변인으로서

행동했기에 지금의 시대가 만들어 졌을 텐데요.

그러한 부분은 어디에서 찾을 수가 있을까요?...

 

부모님 세대의 삶이 한쪽의 사건으로만 평가되지 않았으면 하는 바램을 지울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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