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깨기 힘든 국립대병원 '순혈주의'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1. 10. 6.

깨기 힘든 국립대병원 '순혈주의'
김춘진 의원 "새로운 학문·기술 발전 이루기 어려워 경계해야"
일부 병원들이 딱딱한 보수주의에서 벗어나고자 '순혈주의 타파' 선언을 하고 있지만 소리없는 아우성인 양상이다.
전국 12개 국립대병원(일반병원 10곳, 치과병원 2곳)의 전임의 이상 의사 2767명 가운데 모교 출신 비율이 2013명으로 72.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의원(민주당)은 6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 의사 출신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포함)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10개 일반병원 가운데 전남대병원의 경우 의사 433명 중 모교 출신이 392명(90.5%)에 달해 순혈주의가 가장 심했다.
이어 경북대병원 87%(306명 중 267명), 전북대병원 84.3%(198명 중 167명), 부산대병원 82.6%(242명 중 200명), 충남대병원 79.9%(184명 중 147명), 서울대병원 77.9%(709명 중 552명) 등의 순이었다.
순혈주의가 심한 국립대병원에서는 타 대학 출신 의사들이 극소수에 불과했다.
전남대병원은 서울대 출신 9명, 연세대 8명, 경희대와 연세대ㆍ조선대 각 4명, 전북대와 한양대 각 3명 등이었고, 경북대병원 역시 서울대 출신 8명, 경희대와 영남대 각 3명, 부산대ㆍ연세대ㆍ인제대ㆍ중앙대ㆍ한양대 출신 각 2명 등에 그쳤다.
서울대병원에는 이화여대 12명, 연세대 9명, 경희대ㆍ고려대 각 5명, 경북대ㆍ전북대ㆍ충북대ㆍ한양대 각 4명, 중앙대 3명, 가톨릭대ㆍ계명대ㆍ부산대ㆍ전남대ㆍ한림대 각 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김춘진 의원은 “학문 순혈주의와 대학병원 순혈주의는 다르지 않다”면서 “대학병원은 의학을 연구하고 임상을 함께한다. 학문적 근친상간을 통해선 새로운 학문과 기술발전을 이루기 어려워 각 대학병원들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김선영기자 (ksy@dailymedi.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