깨기 힘든 국립대병원 '순혈주의' | |
김춘진 의원 "새로운 학문·기술 발전 이루기 어려워 경계해야" | |
일부 병원들이 딱딱한 보수주의에서 벗어나고자 '순혈주의 타파' 선언을 하고 있지만 소리없는 아우성인 양상이다.
전국 12개 국립대병원(일반병원 10곳, 치과병원 2곳)의 전임의 이상 의사 2767명 가운데 모교 출신 비율이 2013명으로 72.8%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됐다.[표 참조] 국회 교육과학기술위원회 김춘진 의원(민주당)은 6일 교육과학기술부로부터 제출받은 ‘국립대병원 의사 출신 의과대학(의학전문대학원 포함)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자료에 따르면 10개 일반병원 가운데 전남대병원의 경우 의사 433명 중 모교 출신이 392명(90.5%)에 달해 순혈주의가 가장 심했다. 이어 경북대병원 87%(306명 중 267명), 전북대병원 84.3%(198명 중 167명), 부산대병원 82.6%(242명 중 200명), 충남대병원 79.9%(184명 중 147명), 서울대병원 77.9%(709명 중 552명) 등의 순이었다. 순혈주의가 심한 국립대병원에서는 타 대학 출신 의사들이 극소수에 불과했다. 전남대병원은 서울대 출신 9명, 연세대 8명, 경희대와 연세대ㆍ조선대 각 4명, 전북대와 한양대 각 3명 등이었고, 경북대병원 역시 서울대 출신 8명, 경희대와 영남대 각 3명, 부산대ㆍ연세대ㆍ인제대ㆍ중앙대ㆍ한양대 출신 각 2명 등에 그쳤다. 서울대병원에는 이화여대 12명, 연세대 9명, 경희대ㆍ고려대 각 5명, 경북대ㆍ전북대ㆍ충북대ㆍ한양대 각 4명, 중앙대 3명, 가톨릭대ㆍ계명대ㆍ부산대ㆍ전남대ㆍ한림대 각 2명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김춘진 의원은 “학문 순혈주의와 대학병원 순혈주의는 다르지 않다”면서 “대학병원은 의학을 연구하고 임상을 함께한다. 학문적 근친상간을 통해선 새로운 학문과 기술발전을 이루기 어려워 각 대학병원들은 이를 경계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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