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나의 평가
인조와 조정신료, 청나라, 그리고 민초
이책은 병자호란에 얽힌 남한산성에서의 47일간의 항전(?)을 바탕으로 한 소설이다.
남한산성이라는 공간에서
정통성 부족과 결단력 부족, 그리고 결국에는 청태종에게 무픔을 꿇고 세번 절하고 아홉번 머리를 조아림으로서 임금 노릇의 명분만저도 사라진 인조.
그 밑에서 본인의 복심을 숨긴체 좌고우면하는 전시총사령관 영의전 김류
왕조가 쓰러지더라도 대의만은 남을 것이라면 결사항쟁을 주장한 김상헌,
역사의 영원성을 주장하며 이 위기를 현실로서 받아들이자는 최명길.
기존의 시각과는 달리 훨씬더 대의적이며, 대인적인 청태종
그리고 아무 힘없이 생명부지를 위해 모든 것을 하는 민초들.
어쩌면 이 책은 기존의 전쟁역사소설과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인다.
우리 역사의 자긍심은 무참히 짓밟혀 나간다. 이책의 곤혹스러움.
그러나 이것보다 더 곤혹스러운 것은
근 50일일간의 시간속에서 이 책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를 전혀 알 수 없다는 것.
여러 군상의 모습을 보여주려는 것인가?
아니면 기존과의 다른 시각?
칼의 노래가 영웅의 시각이었다면, 이 책은 영웅이 될 수 없는 자들에 대한 시각인가?
그러나 그마저도 명확하지 않으니
소재의 한계성 일까? 자료연구의 한계성일까?
이책은 역사소설일까? 심리소설일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