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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눈먼 자들의 도시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2. 7. 2.

 


눈먼 자들의 도시

저자
주제 사라마구 지음
출판사
해냄출판사 | 2009-11-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노벨문학상 수상작가 주제 사라마구의 대표작. 눈먼 자들을 가둔 ...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주제 사라마구

노벨문학상을 수상한 작가라지만

사라마구의 작품은 이번이 처음이다.

노벨상 수상작가들의 작품들이 내용이나 형식적인 면에서

일반인에게 쉽게 읽히기 어렵다는 선입관으로

사라마구의 작품 또한 그러할 거라는 벽을 치고 이 작품을 대했다.

 

오호 그런데 눈먼 자들의 도시

첫장부터 소설적 재미와 함께.

문장의 구성의 특이성이 나를 자꾸 끌어들인다

그리고 이 소설

지극히 상상적인 상징성을 가지는 소재를 가지고

현실을 그대로 비유해 낸다.

카프카의 '변신'처럼

 

 

 

어느 순간 도시의 모든 사람들이 눈이 보이지 않는 상황이 되어버린 세상.

그속에서 오직 한사람은 눈이 멀지 않은 체 그들 모두의 행동과 현실들을 볼수 있는 상황.

그곳에서의 이야기가 이 작품의 내용이다.

 

모두가 눈이 멀었다고 여기기에 꺼리낌 없이 이루어지는 행동들 (비도덕적이고 비이성적인).

그런데 그러한 행동들이 지금의 우리가 하는 행동들이 아닐까

어느 누구도 나의 행동을, 우리의 행동을 모를거라는 생각속에 행하는 일들.

그러나 실은 그러한 행동들이,

이 작품에서 유일하게 볼 수 있는 사람이 모든 것을 알 수 있고 보듯,

모두가 알수 있는 어리석음 행동일 뿐인 것이다.

 

그럼에도 현실의 우리는

눈먼 자들의 도시에서 눈먼 사람들이 눈먼 자들 앞에서 행동하듯 그렇게 행동하고 있다.

서로가 보이지 않는다는 그 자체만으로

선과 악의 구분이 없어져 버린 것처럼 말이다.

 

그리고 우리네 사회가

약자를 딛고 강자가 나오고,

안전함을 유지한다는 명목으로 조직체계를 갖추어 나가듯,

 

선과 악이 뒤엉킨 눈먼 자들의 도시에도

권력을 행사하는 사람과 조직이 등장하고,

권력을 유지하게 위해 폭력을 행사하게 된다.

그리고 대다수의 눈먼 자들은

자신의 나약함, 부족함을 핑계로

자신의 아내를, 자신의 이웃을 희생양 삼아 자신의 안위를 이어나간다.

 

그런데 이러한 모습이 모두가 눈을 뜨고 있는 현실의 세계에서는 발생하지 않을까?

권력에 아부하고,

주위의 희생을 담보로 하는 많은 행동들.

그런데 그러한 행동들이 마치 모두가 눈이 멀어서 아무도 모르는 듯, 아니, 몰라주기를 바라면서

지금도 현실에서 이루어지고 있지 않은가...

 

사람은 자신이 소유한 것(시각화 된 것)으로 자신의 신분이나 가치를 규정한다.

그런데 일순간에 보지 못함으로 해서

자신의 신분이나 가치 또한 잃어버리고 상실의 인간이 되는게 아닐까.

그래서 눈먼 자들의 도시는 상실의 시대, 상실된 사람들의 공간이 되는 것이다.

하지만,

우리네 현실또한 눈만 보일 뿐

마치 눈먼 자들의 삶과 똑같은 삶을 살고 있다.

 

'나는 우리가 눈이 멀었다가 다시 보게된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아요.

나는 우리가 처음부터 눈이 멀었고, 지금도 눈이 멀었다고 생각해요.

눈은 멀었지만 본다는 건가. 볼수는 있지만 보지 않는 눈 먼 사람들이라는 거죠."

이 글의 문구처럼

우리는 눈으로 보고 있지만,

눈먼 자들처럼 보아야 할 것들을 보지 않으려고 할런지도 모르겠다.

 

 

 

 

"이제는 선과 악에 관한 한 우리 모두 평등해요.

선은 무엇이고 악은 무엇이냐고는 묻지 말아주세요.

눈먼 것이 드문 일이었을 때 우리는 선과 악을 알고 했어요.

무엇이 옳으냐 무엇이 그르냐 하는 것으 그저 우리와 다른 사람들과의 관계를 이해하는 서로 다른 방식일 뿐이에요.

우리가 우리 자신과 맺는 관계가 아니고요."

 

 

눈 뜨고도 눈먼 자들의 도시같은 지금의 여기...

사라마구는 눈먼 자들의 도시를 상상하며 썼지만

눈 뜨고도 눈먼 자들의 행동을 하는 우리는 그속에 표현한 것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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