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새 많은 눈이 우리나라에 내린 일요일
눈으로 덮혀 있는 북악스카이웨이 산책로를 걷는다.
산책로 입구에 앙증맞게 만들어 놓은 눈사람을 보니
누군가 설레임을 가지고 이른 시간 이곳을 찾았나 보다.
침엽수이든
활엽수이든
아니면 이름을 알 수 없는 나무든
그 가지에는 하얀 눈들이 자신들의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산책로 중간중간의 쉼터위에도 하얀 눈들이 내려 앉아 있다.
여러번 다닌 길이지만
길이란, 산이란
항상 똑같은 느낌으로 다가오지는 않는다.
봄, 여름, 가을, 겨울
계절의 옷을 바꿔입어서 이기도 하고,
자연을 대하는 사람의 마음이 매번 같지 않기 때문일런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어떠한 카메라로 담아대더라도,
사람의 눈에,
그때의 감정까지도 똑같이 담아내지는 못한다.
올곳게 위로 솟은 나무사이 길을 통해
어떤 마음을 가지고 싶었던 것일까?
색채를 입은 모습과
흑백의 모습은
똑같은 모습에도 불구하고,
색채에 대한 고마움을 느끼게도 하지만,
너무 화려함에 길들여져 있음을 느끼게도 한다.
구름낀 하늘과
이곳과 마찬가지로 눈덮힌 북한산의 모습.
저편의 사람들은 이곳을 보면서 어떤 생각들을 할까...
눈사람을 만들때는 왜 내쪽편을 보게 만드는 걸까?
눈사람의 입장에서는
저멀리 북한산을 바라보고 싶어할 수도 있을텐데...
눈사람의 눈썹은
참 여러가지 종류로 만들수 있다. ^^
사람의 생김새도 여러가지니까
저멀리 남산 또한 하얀색이다.
오늘은 남산과 서울시내를 내려보면서 마시는 보온병의 믹스커피가,
별다방커피, 드립커피보다 훨씬 나를 따뜻하게 해준다.
바람이 시원하다 ~~~
서울성곽과 북악산 정상도
하얀 눈속을 걷는 사람들로 분주하다
오는 사람도 가는 사람도 뜸하다.
그렇지만 누군가의 발자국들은 남아있다.
그들은 무슨 생각을 하면 이곳을 지나갔을까?
발자국의 흔적만으로는 그들의 생각을 읽을 수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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