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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었는데 하게 된/의료관련

삼성서울병원 치과 축소 '도미노’ 위기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1. 12. 22.

삼성서울병원의 치과 축소·폐지설에 치과계가 술렁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발 치과 구조조정 움직임이 여타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이 치과에 대한 구조조정 선택이 불가피했다면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조건의 치과진료환경을 갖춘 다른 병원들에선 두 말할 나위가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청량리에 위치한 한림대치과병원이 올해 말로 치과병원 운영을 전격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치과 축소 및 폐지 도미노 현상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림대치과병원 측은 폐업 이유를 함구했지만 저조한 수익과 내부 사정에 따른 결정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림대 측은 “이미 삼성서울병원보다 먼저 진행돼 온 일”이라며 후속 도미노 현상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으나 최근의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림대치과병원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최동주 치과병원장과 일반 수련의는 한림대의료원 산하 강동성심병원으로 소속을 옮기게 되지만 치과위생사 등 나머지 직원은 각자 알아서 직장을 구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대형병원 움직임 개원가로 악영향

최근 이 같은 치과 축소 및 폐지 분위기에 의과대학 부속병원과 대학병원 분위기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박준우(한림대강동성심병원 치과) 과장은 “삼성서울병원의 조치에 의대 부속병원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삼성’이 국내 선도 집단으로서 치과를 축소한다는 것은 상징적으로 매우 의미가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과장은 “대형병원의 일련의 구조조정은 이후 수련병원에 대한 악영향뿐만 아니라 개원가의 치과의사 과잉을 유발하는 등 연이은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면서 “대한치과의사협회를 비롯한 전체 치과계가 단결해 삼성서울병원의 치과 구조조정 이유를 밝히고,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규호(대한병원치과의사협회) 회장은 “의료계 상황이 어렵다보니 수익구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삼성서울병원과 한림대치과병원 모두 단순 적자 문제로 조치를 취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삼성은 대승적 차원에서 축소 조치를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특히 “치과의 수익 적자보다 더욱 심각하게 염려되는 것이 후폭풍”이라면서 “국내 굴지 기업 삼성의 조치가 여타 병원들에 구조조정의 동기를 부여한다면 그것이 바로 치과계의 커다란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적극 건의하고, 삼성에 제고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올리는 등 대처를 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 조치 확대해석 위험”

삼성서울병원의 조치를 두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근거 없는 추측들로 생겨나는 파장 자체를 아예 차단하려는 입장도 적지 않다.

모 대학부속병원 치과 교수는 “언급해봐야 더 이득 될 게 없다”며 이후 영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으며, 또 다른 종합병원 교수 역시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이 나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수익 등의 다양한 이유로 치과를 흔드는 일은 앞으로도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치과계 전체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합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세미나리뷰 이현정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