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서울병원의 치과 축소·폐지설에 치과계가 술렁이고 있다. 삼성서울병원발 치과 구조조정 움직임이 여타 종합병원과 대학병원에도 영향을 미치지 않을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삼성이 치과에 대한 구조조정 선택이 불가피했다면 상대적으로 더 열악한 조건의 치과진료환경을 갖춘 다른 병원들에선 두 말할 나위가 없다는 위기감이 확산되고 있기 때문이다.
이미 청량리에 위치한 한림대치과병원이 올해 말로 치과병원 운영을 전격 중단키로 결정함에 따라 치과 축소 및 폐지 도미노 현상이 현실화되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더욱 커지고 있다.
한림대치과병원 측은 폐업 이유를 함구했지만 저조한 수익과 내부 사정에 따른 결정일 것이라는 추측이 가능하다. 한림대 측은 “이미 삼성서울병원보다 먼저 진행돼 온 일”이라며 후속 도미노 현상이라는 해석에 선을 그었으나 최근의 분위기에 안타까움을 표했다.
한림대치과병원의 이 같은 결정에 따라 최동주 치과병원장과 일반 수련의는 한림대의료원 산하 강동성심병원으로 소속을 옮기게 되지만 치과위생사 등 나머지 직원은 각자 알아서 직장을 구해야 할 처지에 놓이게 됐다.
대형병원 움직임 개원가로 악영향
최근 이 같은 치과 축소 및 폐지 분위기에 의과대학 부속병원과 대학병원 분위기에도 어두운 그림자가 드리우고 있다.
박준우(한림대강동성심병원 치과) 과장은 “삼성서울병원의 조치에 의대 부속병원들은 상당한 충격을 받고 있다”면서 “‘삼성’이 국내 선도 집단으로서 치과를 축소한다는 것은 상징적으로 매우 의미가 큰 일”이라고 지적했다.
박 과장은 “대형병원의 일련의 구조조정은 이후 수련병원에 대한 악영향뿐만 아니라 개원가의 치과의사 과잉을 유발하는 등 연이은 파장을 일으키게 될 것”이라면서 “대한치과의사협회를 비롯한 전체 치과계가 단결해 삼성서울병원의 치과 구조조정 이유를 밝히고, 공동으로 대처해 나가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규호(대한병원치과의사협회) 회장은 “의료계 상황이 어렵다보니 수익구조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지만 삼성서울병원과 한림대치과병원 모두 단순 적자 문제로 조치를 취했다고 보긴 어렵다”면서 “삼성은 대승적 차원에서 축소 조치를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특히 “치과의 수익 적자보다 더욱 심각하게 염려되는 것이 후폭풍”이라면서 “국내 굴지 기업 삼성의 조치가 여타 병원들에 구조조정의 동기를 부여한다면 그것이 바로 치과계의 커다란 위기”라고 지적했다. 그는 “대한치과의사협회 차원에서 이 문제를 적극 건의하고, 삼성에 제고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올리는 등 대처를 해나가야 할 필요가 있다”고 밝혔다.
삼성 조치 확대해석 위험”
삼성서울병원의 조치를 두고 확대 해석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높다. 근거 없는 추측들로 생겨나는 파장 자체를 아예 차단하려는 입장도 적지 않다.
모 대학부속병원 치과 교수는 “언급해봐야 더 이득 될 게 없다”며 이후 영향에 대한 직접적인 언급을 회피했으며, 또 다른 종합병원 교수 역시 “삼성서울병원과 같은 상황이 될 것이라는 근거 없는 추측이 나돈다”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다.
그러나 수익 등의 다양한 이유로 치과를 흔드는 일은 앞으로도 충분히 예상되는 만큼 치과계 전체가 이에 대한 대응방안을 마련하는데 힘을 합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 출처 : 세미나리뷰 이현정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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