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하기 싫었는데 하게 된/의료관련

우여곡절 서울시 주치의 "성과 빛났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4. 11. 11.

지난 6일 관련 토론회서 초1학년 대상 추가 등 제안 잇따라…예방 효과 90%로 치과계도 ‘점진적 만족’ 평가

 

아동‧청소년 모두가 평등하게 누리는 치과의료 서비스 확대를 위해 서울시의 시범사업인 학생 및 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이하 주치의사업) 대상을 초등학교 4학년에서 1,4학년으로 확대 시행하는 등의 발전방안이 대두됐다.

특히 학생 주치의사업의 보편적인 내용만으로는 부족한 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 사업에 대해서는 별도로 지역협의체를 구성하고, 재원 확대를 위해 아동 구강건강기금 조성을 추진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와 눈길을 끌었다. 공공 보건의료기관 내 전문 치과진료 연계기능을 강화해 의료전달체계를 구축해야 한다는 제안도 어김없이 뒤따랐다.

   
▲ 6일 학생 및 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사업 성과평가 및 발전모형 개발을 위한 토론회
서울특별시와 강릉원주대 산학협력단이 지난 6일 서울시청 서소문청사 후생동 4층 강당에서 개최한 『학생 및 저소득층 아동 치과주치의사업 성과평가 및 발전모형 개발을 위한 토론회』에서는 사업 발전확대를 위한 다양한 제안이 이어졌다.

 

이날 주제발표에서 강릉원주대 치과대학 정세환 교수는 주치의사업 발전모형안을 발표하고, 보건 선진국의 아동‧청소년 치과의료 보장성과 우리나라 아동‧청소년 치과의료 이용률, 이번 시범사업의 성과를 들어 서울시의 주치의사업을 확대‧발전시킬 것을 제안했다.

   
▲ 정세환 교수
특히 정 교수는 “학생과 참여 치과의원의 접점은 치료서비스에 있어왔는데, 이를 예방서비스로 옮겨가야 한다”며 “예방서비스만으로 이끌기 힘든 행태변화를 위해서는 치과의원이 주치의제도를 통해 학생과의 관계를 구축하고 지속적인 교육을 이어나가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구조가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또 정 교수는 “전국적으로 건강학교를 운영하는 100여 곳 중 구강보건 항목이 포함된 학교는 채 10%도 되지 않는다”면서 “서울시가 주치의 사업 시범사업 구를 적극적으로 확대하면서 서울시내 건강학교에만이라도 구강보건 항목을 포함시키면 시너지 효과가 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외에도 ▲사업대상에 초등학교 1학년 학생 추가 ▲위험도 평가에 따른 검진 상담 강화 ▲자가 구강위생관리 및 바른식습관 등 맞춤형 교육 강화 ▲불소도포 등 근거중심 예방 강화 ▲치과의원 청구시스템 구축 등 전산시스템 개발 ▲부모참여 SNS 활용 등 주치의 사업 홍보 등이 세부과제로 제안됐다.


저소득층일수록 주치의 충치예방효과 뚜렷

사업 성과평가 결과에 대해서는 호평이 이어졌다.

강릉원주대학교 신보미 교수는 성과평가를 위한 표본조사 결과 “주치의사업의 충치예방 효과는 구강건강상태 관련 지표에서 모두 뚜렷이 확인됐다”면서 “4학년에서 6학년의 증가율을 비교했을 때, 우식경험 영구치 수는 사업군에서 평균 0.09개 증가, 대조군에서는 0.88개 증가해 89.6%의 충치예방 효과가 나타났다”고 설명했다.

특히, 서울시의 주치의사업의 충치예방 효과는 사회 경제적 위치가 낮은 계층에서 더 높게 확인돼 성과를 입증했다는 평가이다.

또한 치과의료이용 관련 지표를 살펴보면, 사업군에서 대조군에 비해 치과의료 이용이 감소했으며, 예방진료 서비스 이용률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구강건강행태 관련 지표 및 구강건강 관련 삶의질 지표에서는 대조군에 비해 뚜렷한 구강건강증진 효과를 확인할 수 없었던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신 교수는 “치과주치의사업에서 이뤄지고 있는 구강건강증진 교육의 실태와 개선을 위한 모니터링을 진행하고 체계적으로 관리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러한 행태의 개선은 장기적으로 더 뚜렷한 구강건강 수준 향상의 결과를 가져올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울러 그는 “학교를 기반으로 하는 건강증진사업과 진료실을 통해 치과주치의사업이 통합된 형태의 모형으로 개발추진될 때 건강수준 및 형태 개선 등의 효과를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참고로 이번 성과평가를 위한 표본조사에서는 사업군 및 대조군 추출학교에 재학 중인 4학년 및 6학년 학생 전원이 조사대상 표본으로 최종 선정됐으며, ▲구강검사 ▲구강건강행태 설문조사 ▲사회경제적 계층 간 변화 분석 등이 조사됐다.


 
   
▲ 지정토론
 
 
수가 아쉽지만 비용 대비 효과는 긍정적

 

지정토론에서는 주치의사업의 수혜 학교인 송원초등학교 학부모 김영란 씨와 서울시치과의사회 이종호 치무이사, 그리스도 지역아동센터 이명희 센터장, 강동구 보건소 보건의료과 최정수 과장이 참석했다.

서치 이종호 치무이사는 “해를 거듭하며 학생들에게 질 좋은 치과의료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는 사업 체계를 갖추게 됐다”면서 “수가는 아쉬운 면이 있지만 비용 대비 높은 효과를 나타내고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이사는 “예산 책정에 어려움이 있겠지만, 예방측면에서 주요 시기인 1학생들에게만이라도 하루 빨리 확대됐으면 한다”며 “종국에는 25개 구 모든 학생들에게 주치의사업 혜택이 돌아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강동구 보건소 보건의료과 최정수과장은 “실무 인력의 부족으로 질적 관리에 대한 개별 조사가 어려운 만큼 정확한 지침이 필요하다”며 “교육에 대해서도 담당 치과위생사가 수시로 바뀌다보니 사업의 이해도가 떨어지는 측면이 있어서 치위생사 보수교육에 대해 사업 내용을 포함시키는 방안을 고민해보면 좋겠다”고 밝혔다. 

참고로 서울시는 아동‧청소년기 충치 유발률이 전국적으로 가장 높았으며, 아동의 점심식사 후 잇솔질 실천율이 전국 평균 45%보다 한참 밑도는 상황이었다. 이에 서울시는 2012년부터 6개 자치구 초등학교 4학년 및 만 18세 미만 아동복지시설 이용자 등 1만8천명의 아동‧청소년을 대상으로 예방중심의 포괄적 구강건강관리 서비스를 제공해 왔으며, 서울시 자치구 보건소와 서울시치과의사회, 아동복지시설, 교육청 등 민관 협력 구조로 진행돼 학생 참여율 90%라는 성과를 이끌어냈다.

한편 토론회 개회식에서는 서울특별시 김창보 보건정책관이 인사말을 통해 “전체 학생이 아니라 저소득층 아동으로 대상을 국한시켜야 한다는 등의 문제제기가 있어 여러모로 진행이 순탄치 않은 사업이었지만 내년엔 한 개 구 더 늘릴 수 있을 전망이다”면서 “여전히 턱없이 부족하지만 서울시가 주치의사업을 잘 이끌어 끝내 국민건강보험공단과 연계시키고, 전국적으로 확대해나갈 수 있도록 최선을 다 하겠다”고 다짐했다.

 

< 출처 : 건치신문 윤은미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