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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은교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2. 7. 22.

 


은교 (2012)

7.1
감독
정지우
출연
박해일, 김무열, 김고은, 정만식, 박철현
정보
로맨스/멜로 | 한국 | 129 분 | 2012-0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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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시인인 이적요 시인.

산 속의 외딴 집에서 혼자 살고 있는 70세의 노 시인

시인의 시각은 다양하기만 하다

그 시각안에 갑자기 나타난 은교또한

시인의 다양한 시각을 각인시킨다

뾰족한 연필이 슬프기만 한 노시인은

그래서 슬프게 만들고 싶지 않은,

외로움을 간직한 은교를 통해 또다른 자신을 찾는다.

외롭고 적막한 노년을 보내는 노시인에게 은교는

잊고 있었던 자신의 젊은 날을 떠오르게 하고

17살때의 누이를 생각하게 한다.

그래서 은교앞의 시인은 70세이기도 하고, 청년이기도 하다.


때밀이 엄마에게 맞으면서도 엄마의 발뒷꿈치의 각질에서

고달픈 삶에 대해 이해하고,

사랑을 찾는 은교.

그렇지만 그녀는 누구에게도 따뜻한 사랑을 찾지 못한다.

노시인을 만나기 전까지는...

그래서 은교는 항상 외로웠다.


그리고 또다른 문학가 서지우.

문학에 대한 애끓는 갈망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재능이 없다.

시인으로 탄생할 수 없는 한계.

그래서 그 또한 문학의 세계에서 외롭기만 하다.


그렇지만 그들 세명에게는 서로 다른 외로움이 존재할 뿐이다.

외로워서 서로를 갈망하는 은교와 노시인

외로워서 섹스를 하게 되는 은교와 젊은 문학가


서로가 서로를 외로워서 찾고 있으나

결국 그들은 서로에게 위로해주지도, 위로받지도 못하는 존재에 그치고 만다.


노시인은 말한다

젊음이 너희 노력으로 얻은 상이 아니듯이 나의 늙음도 벌이 아니다. 젊은 너희의 아름다움이 너희의 노력에 의해서 얻은 것이 아니듯이 늙은이의 주름 살도 늙은이의 과오에 의해서 얻은 것이 아니다.


그렇지만

나의 노력으로 얻어진 외로움은 아니지만

노력으로 없어질 수 있는 외로움은 아니었을까?


소설보다 먼저 보게 된 영화.

소설에 대한 기대감이 더 커지게 만든 영화.

반대로 영화에 대한 느낌때문에 소설을 읽기를 주저하게 만드는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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