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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기 싫었는데 하게 된/의료관련

해외환자유치, 배부른 대형 병원들은 ‘관심 밖’

by 심심한 똘이장군 2007. 3. 9.

【서울=메디컬투데이/뉴시스】

‘한국 국제의료서비스 협의회’가 지난 5일 보건복지부(이하 ‘복지부’) 주관으로 공식 출범했다. 그러나 대형병원들의 생각보다 적은 참가로 인해 주변에서는 의아함을 표하고 있으나 복지부는 ‘이제 시작’이라며 느긋한 분위기다.

소위 ‘빅5’라 불리는 대형 병원 중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세브란스 병원, 삼성서울병원이 협의회에 참여를 표방하지 않은 대형병원들. 그러나 이들의 입장은 “현재도 잘 되고 있는데 굳이 참가할 필요가 있는가”라는 분위기다.

또 한편으로는 굳이 보건복지부와 함께 할 필요성을 못 느끼거나 특성화된 전략이 없다며 참여를 미루는 병원들도 있다. 이들은 독자적으로 해외환자를 유치하려는 병원들이다.

서울대병원 홍보팀은 참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내 최고병원이라고 해서 모든 일에 다 참여해야 할 필요는 없을 것”이라고 답했다.

반면, 서울대병원 헬스케어시스템 강남센터는 참여를 결정했다. 강남센터 홍보팀의 문주영 팀장은 “경제적인 효과도 있지만 치료를 받으면 외국인들에게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다”며 상당히 적극적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삼성서울병원은 현안이 더 급해 참가를 미룬 케이스. 삼성서울병원 관계자는 “현재 암센타를 짓고 있기 때문에 유보했을 뿐”이라며 나중에도 참가할 수 있다고 여운을 남겼다.

연세의료원은 독자적인 해외환자 유치 전략을 가지고 참여를 미룬 케이스. 병원 관계자는 “밝힐 수는 없지만 현재 진행하는 일이 있어 참가하지 못했다”고 전한다. 그 외에 서울아산병원을 비롯한 대형병원들도 비슷한 이유로 참가를 거부했다.

일단 표면적으로는 이들이 당장 참여하지 않은 이유는 ‘현재도 급한데 굳이 환자를 모집할 필요가 있는가’가 큰 이유다. 서울대병원 강남센타 문주영 팀장은 “지금도 환자들이 포화상태인 병원들은 해외환자 유치가 그렇게 급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고 귀띔했다.

그러나 이들 병원들은 아직 좀 더 지켜보고 싶다는 신중론이 대세인 것으로 보인다. 한 대학병원 관계자는 “입법관계들이 명확하게 정리된 것 같지 않다”며 아직 좀 더 지켜볼 생각임을 밝혔다.

반면 복지부는 “병원들을 무조건 오라고 할 수는 없는 노릇”이라며 “이제 시작이니 성과가 나오면 알아서 참여시켜 달라고 할 것”이라고 전한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언제라도 참여한다면 받아들일 것이라며 아쉬움도 내비쳤다.

참여하지 않은 병원들에 대해서는 “현재 환자들이 많은 병원들은 참가 계획이 없을 것”이라며 당연하다고 말했다. 또, 현재 타겟이 미국, 일본, 중국에 한정되어 있으므로 다른 나라 진출, 혹은 환자 유치를 기획하는 병원들도 참여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전한다.

한편, 복지부에서 현재 진행 중인 환자 유치 전략은 홈페이지 제작, 해외 홍보활동이 진행 중이다. 복지부 담당자는 현지 설명회와 현지 의료기관 종사자도 부르면서 다양한 활동을 준비중이라며 현지 언론과 긴밀한 접촉중이라고 밝혔다.

업무 담당자는 “물론 병원도 노력해야겠지만 적어도 투자한 만큼의 이득을 얻을 것”이라며 정부와 복지부의 투자가 있는 만큼 많은 혜택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동근 기자 windfly@mdtoday.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