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인성1 당신과 다른 나 - 임현 두 개의 이야기는 이야기가 진행 될수록 무엇이 허구인지, 무엇이 실제인지 아니면 두 개 모두 허구인지 알 수가 없다. 명쾌하지 않은 소설은 책을 덮은 이후까지도 나를 혼란스럽게 한다. 물론 그것이 애당초 그 여자의 말을 토대로 쓰인 것만은 틀림없었다. 그러나 소설이란 게 뭐, 본래 그런 거 아닌가. 현실을 재현하고 재구성하며, 나름의 해석과 개연성을 덧붙이는 일. 누가 보더라도 사기 결혼의 피해자를 어떻게 소설 속에 그대로 옮겨 놓을 수 있겠는가. 더욱이 소설가란 주변 사람들의 이야기를 쓰는 동시에, 누구보다 자기 자신에 대한 이야기를 하려는 사람이지 않나. 나는 여자가 들려준 이야기로부터 이것저것 살을 붙여나갔다. 그리고 거기에는 우리의 이야기, 나와 미양의 이야기도 많이 들어가 있었다. 그런데도 어째.. 2022. 11. 6.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