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소연1 가슴뼈 하나 빼내듯 떠나보낸 사랑 - 양소연 아버지, 제 꿈은요 더 이상 꿈꾸지 않는 거예요 오냐, 애썼구나... 얘야 고맙다 아가, 두려워 마라 아픔도 슬픔도 세월 가면 헌 이 자리 새 이빨 나듯 아물고 새로워지는 것이려니 이명 소릿줄이 툭 끊어졌다 지나간 날을 떠나보내고 훨훨 날고 싶었던 새 봄 그 맘을 미리 알았나 낡은 스피커처럼 어디 한 줄이 툭 끊어지고는 삐삐 불량한 소리가 난다 어릴 적 내 몸은 바늘을 얹기만 하면 고운 노랫가락이 흘러나오는 새로 산 레코드판이었는데 살면 살수록 잡음이 난다 세상 소리 마구 듣다가 온갖 끈을 당기다가 결국엔 끊어진 줄 손바닥을 비벼 따뜻한 온기로 소릿줄을 위로해 보지만 잘못 칠한 그림처럼 돌이킬 수가 없다 고운 빛깔은 아니어도 세상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소리 하나 얻었다 바닷소리인 양 산새 소리인 양 이근.. 2021. 4. 9. 이전 1 다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