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 제 꿈은요 더 이상 꿈꾸지 않는 거예요
오냐, 애썼구나...
얘야 고맙다
아가, 두려워 마라
아픔도 슬픔도 세월 가면
헌 이 자리 새 이빨 나듯
아물고 새로워지는 것이려니
이명
소릿줄이 툭 끊어졌다
지나간 날을 떠나보내고
훨훨 날고 싶었던 새 봄
그 맘을 미리 알았나
낡은 스피커처럼 어디 한 줄이
툭 끊어지고는
삐삐 불량한 소리가 난다
어릴 적 내 몸은
바늘을 얹기만 하면
고운 노랫가락이 흘러나오는
새로 산 레코드판이었는데
살면 살수록 잡음이 난다
세상 소리 마구 듣다가
온갖 끈을 당기다가
결국엔 끊어진 줄
손바닥을 비벼
따뜻한 온기로 소릿줄을 위로해 보지만
잘못 칠한 그림처럼 돌이킬 수가 없다
고운 빛깔은 아니어도
세상 누구도 들을 수 없는
소리 하나 얻었다
바닷소리인 양 산새 소리인 양
이근으로 가는 길에
동무 하나 삼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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