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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신스틸러에게 묻다 - 김시균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1. 1. 31.

주연만 기억되는 세상.

영화나 드라마 속 연기들을 보면서 우리가 기억하는 연기자는 조연과 단역이 아닌 주연에 포커스가 맞추어져 있다.

그러던 어느 순간 우리들은 영화나 드라마 속 주연의 연기를 빛나게 해주는, 극의 흐름속에 살아숨쉬는 조연과 단역들을 기억하게 된다.

누군가는 주연보다 더 인상깊게 뇌리에 남는 조연으로 기억되기도 한다.

연기에 관심을 갖기 시작한 순간,

연기자로서 첫 발을 내딛게 된 순간,

나름 얼굴을 알리고 있는 지금의 순간,

그리고 그들이 꿈꾸고 있는 미래의 모습들이 펼쳐진다.

 

누군가는 조연에서 주연으로

누군가는 주연보다 빛나는 조연으로

누군가는 주연을 빛나게 하는 조연으로....

 

역할의 크기와는 상관없이 그들이 꿈꾸는 연기자의 삶이 이루어지길 빌어본다.

 


정인겸

연극은 발음을 또박또박 모든 음절을 정확하게 해요. 딕션이 중요하니까. 영화에선 흘려야 해요.

감정은 맹목적이고 폭발적인 힘이 있지만 그마늠 단순한 겁니다. 저는 이제 자제하고 들키지 않으면서 이 미묘하게 새어나오는 것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손종학

늘 후회하죠. 그러다 또 털고 일어나는 거지. 땀 흘린 만큼의 보라은 있기에 그래도 그는 행복하다고 했다.

나 역시 한 발 한 발 내딛으면서 더 멋진 배우를 향해 나아갈 겁니다.

 

김종수

어린 시절 열등감이 있었어요. 그런데 영화를 보면 다른 거예요. 무언가 다른 세계에 있는 느낌인 거죠. 거기서 오는 쾌감이 있고요. 다만 이런 생각은 해요. 이것이 도피처여서는 안 된다. 그래서 후배들한테 말해줘요. 배우는 사회성이 있어야 한다. 현실에 발붙이고 있을 줄 알아야 한다. 그래야 시각이 생기고, 내가 생긴다고요.

야생화는 야생화대로, 꽃다발은 꽃다발대로 멋이 있껬지요. 저 또한 나름의 멋과 매력을 지닌 배우로 오래 기억되고 싶어요

 

강진아

지금처럼 연기를 할 수 잇는 현장이 있따는 사실만으로 기쁘고 고맙고, 막 힘이 솟아요. 지금 제가 연기 외에 다른 일로 생계를 해결하고 있잖아요. 꾸준히 연기를 해나가기 위해서라도 둘 사이 균형이 지금처럼 잘, 건강히 유지되길 바라요. 그리고, 단역으로 잠깐 나오더라도 되도록이면 제 목소리로 한마디라도 더 할 수 있었으면 해요.

 

이성욱

솔직한 배우요. 그래야만 타인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거든요. 그리고 좋은 인간이요. 좋은 인간일 때라야 좋은 연기를 할 수 있으니까요.

 

박수영

우리 주변에 흔히 있는 일상적 인물들, 현실 속 인물들 말예요. 저에게 조연배우란 그런 게 아닐까 해요.

지금처럼 늘, 평범하게, 편안한 사람으로 기억되면 좋겠다

 

허성태

참 다양한 연기 색을 지닌 배우구나, 하고 느낄실 수 있게 노력하겠다.

 

김영선

연기도 연기 이전에 각자의 삶이 있는 거예요. 그 삶의 결들을 저마다 풍성하게 하는 게 먼저겠죠. 그리고 '본능적인 감정을 놓치지 말라'고 말해주고 싶어요. 연기는 감정에 호흡을 더하고 그 위에 표현을 그 위에 약간의 기술을 얹는 게 순서거든요. 결국엔 그 감정을 각자가 어떻게 쌓아나가냐의 문제예요.

프레임 안에 들어가 있을 때 저는 자유가 돼요. 날개 달린 새처럼, 바다 속 물고기처럼. 영화는 그렇게 저를 해방시켜요. 적어도 카메라 앞에 설 때만큼은 세상의 그 어떤 규율과 규제에도, 타인의 시선에도 얽매이지 않게 되요. 제가 영화를 사랑한다면 아마도 그래서일 거에요

 

남연우

영화하는 작업이 누구는 조명, 누구는 촬영, 누구는 오디오, 누구는 분장, 누구는 의상, 누구는 미술, 저마다 파트가 있더라구요. 가족처럼 팀을 이뤄 움직이는 게 되게 인상 깊었어요. 구성원 각자가 자기 위치에서 한 지점을 향해 달려나간다는 것, 그게 굉장히 매력적이었어요.

연기란 인간에 관한 것이라는 거였어요. 인간을 구성하는 원리랄까요, 연기 훈련이란 것이 인간이 어떻게 사고하고 행동하느냐를 이해하는 것과 직결된다는 거였어요. 그러니까 인간에 대해 깊이 탐구해야 한다는 것죠. 중요한 것은 '논리'였어요. 이전에 제가 연기를 할 때 감정부터 계속 생각했다면, 이제는 그 감정 전에 특정 인물이 저렇게 말하고 행동하는 걸 이해하기 위한 밑바탕으로서 논리, 맥락으로서 논리를 고민하게 되었거든요.

 

이주영

배우로서 성 정체성에 대해 구분 없는 연기를 펼쳐 보이고 싶어요. 제 여성성을 부각시켜야 한다는 강박이나 욕망 같은 것도 없어요. 그렇다고 남자처럼 보여야 한다는 것도 아니고요. 다만, 선을 긋지 않으려고요. 그저 좋은 캐릭터로, 저만의 개성으로 대중들에게 천천히 다가가려고요.

 

남명렬

근본적 의미에서 배우라는 존재에 대해 제 자신 안에 있는 자존감이랄까요. 저는 대중적 유명세를 떠나 스스로 배우로서 자긍심, 자존감이 있기 때문에 쓰임새의 많고 적음에 괘념치 않을 수 있는 겁니다. 그런 기반이 허약하지 않은 사람들은 어딜 가서 어떤 행보를 보여도 문제가 안 됩니다. 그러니까 안이 튼튼해야 하는 거예요.

지금 받는 찬사와 호평이 영원하지 않다는 걸 우리는 알거든요. 그 두려움과 맞서 싸워야 하고요

 

이봉련

아무리 생각해봐도 분에 넘치는 운과 그간 노력한 시간이 조금 더해진 결과가 아닐까 해요. 그게 맞다면 참 다행일 테고요.

 

진선규

우리가 지금 당장 좋은 배우로 떠올리는 분들은 절대로 안주하고 계시지 않을걸요? 저 멀리 어딘가에 있는 목표를 향해 부단히 노력 중이실 테죠. 저도 그 뒤를 잇고 싶다는 거였어요. 물론 저는 이제 시작일 테고요.

 

정상훈

야, 열심히 노력하는 사람 많아. 지구상에 엄청 많아, 네가 그중 하나면 너 그들과 경쟁해서 이길수 없어. 중요한 건 얼마나 현명하느냐야. 주어진 시간 내에 얼마나 핵심을 노려서 노력하느냐야.

 

조복래

네가 열매가 되고 싶다면 조바심을 내지 마라. 사람들은 네가 잘 익은 열매가 되면 알아서 따먹으려고 기다릴 것이다. 시간이 무르익을수록 좋은 기회는 계속 올 거라고 봐요. 그걸 미리 걱정하며 주어진 오늘을 허투루 보내고 싶진 않아요. 지금 잘된다고 마냥 좋아할 필요가 없고 안된다고 실망할 필요가 없고요. 대신 스스로를 가다듬어야죠. 어떤 배역이든 잘할 수 있으려면요.

 

조수향

저는 저만이 할 수 있는 캐릭터가 있을 거고, 제가 할 수 없는 캐릭터도 분명히 있을 거라고 봐요. 그저 저를 믿어주는 사람이 있다면 최선을 다해야겠따는 마음가짐이에요.

 

문지윤

누군가는 스타로 떠올랐고, 누군가는 소리 소문 없이 퇴장했다. 그 또한 회의와 시련이, 고비의 순간이 적잖았다. 그럼에도 이 정도면 꽤, 잘 버텨온 셈이다. 십 수 년간 배우로서 외길을 걷는다는 것, 이건 보통 힘든 일이 아니기에.

 

배유람

마치 수영하는 기분이랄까요. 인생이라는, 영화라는 바다 속에서 수영하는 느낌요. 제가 물을 헤집고 그 안에서 수영을 하면 많은 것들을 보기도 하고 찍기도 하잖아요. 그런데 수영이라는 게 잘 안될 때가 많죠. 파도가 거세질 수도 있고요. 처음 보는 것에 당황하기도 할 테고.... 영화가 인생을 닮은 것 같아요. 그래서 재밌는 거고요.

 

김동영

크게 욕심 안 내려고요. 급하고 초조해지면 저만 스트레스 받고 힘들거든요. 작품이 잘 되든 못 되든 그건 본인의 운이라고 생각하려고요. 그리고 대부분 조연 위주로 출연해 왔는데, 웬만하면 제가 맞추고 따라가려고요. 감독님이나 선배 배우들 얘기 귀담아듣고, 제가 생각한 게 있어도 그분들 의사를 최대한 존중해드리고요. 주연분들이 있느데 제가 방방 뛰면 안 되잖아요.

 

안미나

원래 내겐 아무것도 없었구나, 나는 아무것도 아니었구나, 내 마음대로 할 수 있는 건 아무것도 없구나, 라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없는 게 당연하다고 여기니 마음이 한결 가벼워지기 시작했어요. 잃을 게 없었으니까요. 원래도 잃을 게 없었는데 잃을 게 많다고 착각하고 있었다는 걸 깨달았던 거죠.

 

정규수

진정한 조연은 진정한 기둥 같은 거죠. 그것도 큰 기둥요. 그 기둥들이 받쳐줘야 영화가 완성되니까요. 조연이 있끼에 용마루가 올라가고 지붕까지 올릴 수 있는 거예요. 그리고 말이죠. 기둥은 그 기둥 역할에 충실해야 해요. 만일 기둥 하나가 다른 색으로 칠해지면 그건 '오버'인 거죠. 비록 두드러지진 않지만 기둥도 기둥 '나름의 멋'이 있으니, 우리는 그걸 즐기면 됩니다.

 

고규필

어쩌다가 운 좋게 하다보니 배우가 됐지만 오랜 기간 질리지 않는 배우가 되는 출발을 한 건지도 모른다

 

배정화

아마도 대부분의 배우들이 품고 잇는 고민 아닐까요? 제자리에 멈춰서 있고 싶진 않을 테니까요. 저는 말이죠. 정말 끊없이 노력하고 고민하려고요. 그렇게 저만의 길을 다져나가려고요

 

서현우

어떤 배우인지, 어떤 사람인지가 궁금해서 이 연기라는 게 하면 할수록 더 재밌어요. 그간 욕심도 많이 내고, 작품도 정말 쉬지 않고 해왔는데, 이제는 좀 더 명민해질 필요가 있다고 봐요. 그리고 요즘엔 어떤 배우가 돼야 하는가라는 생각을 하며 저를 돌아보고 있어요. 그 답을 찾는 건 평생 안고 가야 할 숙제일 테죠. 그래도 분명한 건, 책을 읽고 깨달음을 얻듯, 연기 활동을 하면서 제가 한 인간으로서 성장해나간다는 느낌을 받는다는 거예요. 그 느낌이 계속되려면 지금 이자리에 멈춰 설 순 없는 거겠죠.

 

김홍파

인물의 삶을 알아야 숨을 쉬어요. 숨을 시게 쉬어야 감성이 생기고 그 감성이 생겨야 글자에 숨결이 실려 상대에게 전해지는 겁니다. 그러니 그 인물이 살아온 삶이 이해가 안 되면 일단 숨부터 못 쉬게 되고 그다음은 그 사람인 '척'을 하게돼. 그렇게 하는 말은 거짓말이야. 혹자는 못 알아차릴지도 모르겠지만.

나이를 먹어서 그런지는 몰라도, 항상 더 조심하려고 노력해요. 내가 걷고 잇는 이 삶을 잘 살아가려면 까불지 말아야 한다. 까불다간 다친다. 그러니 늘 초심을 잃지 말자, 늘 공부하고 배우자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