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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타인의 해석 - 말콤 글래드웰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0. 12. 15.

수십년 간을 마주하고, 서로를 잘 알고 있다고 확신하는 사람들간에도 오해의 불씨는 존재한다.

하물며 처음 상대하는 낯선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사실 낯선 상대방에게 어떻게 말을 하고 상대방의 말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하는지를 잘 모른다.

더 큰 문제는 많은 사람들이 그 사실을 알면서도 내가 상대방을 오해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서는 쉽게 인정하지 않으려 한다는 것이다.

우리는 몇 가지 단서를 설렁설렁 훑어보고는 다른 사람의 심중을 쉽게 들여다볼 수 있다고 여긴다.

낯선 이를 판단하는 기회를 심사숙고하지 않은 체 덥석 잡아버린다.

그리고는 낯선 사람을 쉽게 이해할 수 있다고 생각하고 자신은 그런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과신한다.

하지만 낯선 사람은 쉽게 알 수 없다.

 

 

 

우리는 왜 상대방과의 대화에서 오해(다른 해석)를 하고, 상대방의 진실된 모습을 보지 못하는 것일까?

 

❝ 진실 기본값 이론

저자는 먼저 사람은 서로간에 대화를 할 때 본성적으로 상대방이 진실을 말한다고 인식(“진실 기본값 이론”)하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그래서 상대가 진실을 말한다는 기본 전제의 의심이 되는 상황이 제거되면 사람에 대한 진실 기본값은 더 강화되게 되면서 진실과는 괴리된 인식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 투명성 가정

다른 하나는 “투명성 가정”이다. 우리는 사람의 심리가 표정과 행동에 드러날 것이라 믿고, 그것을 통해 상대방이 진실을 말하는지, 거짓을 말하는지를 단번에 알아낼 수 있다는 믿음을 가진다. 하지만 개인적 기준이나 소속된 문화의 기준으로 타인을 보게 되면 개인과 문화의 차이로 인해 상대방을 왜곡된 시각으로 보거나 대화와 행동에 오해를 불러 올 수 있다.

 

❝ 결합

마지막은 “결합”이다. 어떠한 일들은 어떠한 상황과 결합이 되면 잘 일어난다. 어떠한 상황들이, 어떠한 대화들이 결합되면 타인을 오해할 소지가 더 커지게 된다.

 

 

진실을 의심해야 진실에 다가간다

 

첫째, 우리가 낯선 이에게 말을 거는 방법을 알지 못하고 그의 대답을 해석하는 것에 지독하게 서툴다는 점을 인정하자. 서툴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는 이 함정에서 빠져나오지 않는 이상 우리는 인공지능보다 못한 판결을 내리는 수많은 판사들 중 하나가 되고 만다.

 

둘째, 낯선 사람을 보고 곧바로 결론을 내리지 말아야 한다. 그의 말과 행동에만 집중하지 말라는 뜻이다. “인간은 현재의 느낌에 전적으로 의지하면서 그토록 긴 과거에 대한 평가와 미래에 대한 예측을 놀라울 정도로 간단하게 끝내려 한다.”

 

셋째, 낯선 이와의 대화에서는 대화 내용보다 맥락을 고려해야 한다. 자신과 상대방이 대화를 나누기에 적절한 상황에 있었던가를 고려한 경우는 없었다. “타고난 기질, 능력, 성품 그 무엇보다도 한 인간의 판단과 행동에 강한 영향을 미치는 것은 상황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