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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가시고백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2. 12. 10.


가시고백

저자
김려령 지음
출판사
비룡소 | 2012-02-05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이제는 마음 속 가시고백을 뽑아내야 할 때!완득이, 우아한 거짓...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완득이라는 참 착한 소설에 이어서 접하게 된

김려령의 또다른 마음 착한 소설..

 

우리는 살아가면서 자신안에 가시들을 가지고 있다.

그것이 커다른 하나 일수도, 자잘한 여러개 일수도, 아니면 크고 작고 뒤죽박죽일수도....

자신을 아프게도 하고, 다른 사람을 아프게도 하는 가시들.

그 가시를 세상에 나만이 가지고 있을 거라는...  그런 생각에 괴로워 하면서

그냥 뽑아버리면 될 것을 그냥 내 살속에 그대로 둔체 아파한다.

 

청소년기라는 시기는 그런 가시의 아픔에 더 혼란스러워하고 괴로워하는 시기일 것이다.

지나보면 그것이 청소년기의 특권이었다라고 치부하기도 하지만 말이다.

나도 지나왔고,

이제는 나의 아이들도 그러한 시기를 지나겠지...

 

해일, 지란, 진오, 다영은 서로가 서로에게 엮어져 있으면서도

누구에게도 서로 고백하지 못하는 각자의 가시를 하나씩 가지고 있다.

그런 친구들이 '병아리 부화기'라는 매개체를 통해 서로의 마음을 열고

가시를 뽑아내는 모습을 보인다.. (초등학생이 한다는 병아리 부화기가 매개체가 되다니  ^^)

 

그런데 현실에서도 이렇게 쉽게 서로가 자신의 가시를 뽑을 수 있을까?

소설속 유정란에 수정체가 생기는 경우가 6개중 2개에 불과한 경우처럼,

이들의 치유도, 가시를 뽑는 것도 어쩌면 다수의 실패가 아닌 무척이나 극적인 경우가 아닐까?

그럼에도 이 소설의 마지막은

너무도 쉽게 서로의 가시를 뽑아내고 만다.

몇일동안 풀지 못하고 어렵게 꼬였던 실타래가 그냥 어느순간에  마법에 의해 풀리기나 하는 것처럼...

그렇지만, 지나보면 그런 경우도 의외로 많았던 것도 같다.

계산적이지 않았을 때,

따뜻함을 표현할 수 있는 여유가 있었을 때,

같이 울며, 웃을 수 있는 사람이 옆에 있었을 때,

그리고 그냥 내 자신을 그 모습 그대로 인정해 줄 수 있는 사람이 있었을 때...

 

"다 너를 위해서."라고 말하는 자들을 멀리 하라고 당부했다. 자신을 위한 자기 만족을 위한 행동이 대부분이니까. 진심으로 위한다면 상대가 눈치채지 못하게 움직이는 것이라 했다. 부담 듬뿍 주면서 "내가 너를 위해 이만큼 했다."고 하는 건 행한 만큼의 억압도 행사하겠다는 것과 같다고 -본문중 해철의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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