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최고가의 땅 강남.
'강남'이라는 단어 속에는
최고의 권력층, 최고의 부유층, 최고의 ~~~, 최고의 000
최고라는 수식이 붙는 곳이다.
부와 모든 산업, 문화, 가치가 집중되는 공간 '강남'
하지만 최고라는 수식어를 달기 까지
그곳에는 온갖 종류의 욕망들이 뒤섞여 있었다.
그러한 욕망이 커지기도 하고,
다른 욕망에 잡혀 먹히기도 하면서
춤추기 시작한 시기 1970년.
그 욕망에는 정치인도, 재벌도, 건달도, 복부인도, 일반 서민도
어느 하나 열외가 없다.
욕망들이 서로 충돌하고 그 속은 카오스가 되어간다
농경문화와 도시문화가 극단적으로 충돌하는 기이한 공간
강남 개발 붐이 일면서 신식 양옥집과 황토색 황금물결, 다 쓰러져가는 집들이 공존하던
1970년대의 강남
자본주의의 양 극단 넝마주이와 오렌지족이 공존하는 강남
유하감독은
<말죽거리 잔혹사>를 통해 제도 교육이 어떻게 폭력성을 키워내는가를
<비열한 거리>에서 돈이 형님이 되는 사회, 돈이 폭력성을 어떻게 소비하는가를
<강남 1970>은 권력이 폭력을 소비하는 이야기
를 다루고 싶다고 했다.
그래서 이 영화에는
권력이 어떻게 자신의 권력을 만들고 유지하기 위해
폭력을 조장하고 사용하는지
반대로 폭력은 어떻게 자신의 생명을 유지하기 위해 권력에 결탁하는지가 나온다.
영화는 이러한 군상의 캐릭터들을 하나하나 엮어간다.
서로 결코 풀어헤치고 나올 수 없도록...
그들에게 이런 일상적인 웃음과 행복은 가치없는 것일 뿐이다
현실에 대항할 수 없다면
스스로가 현실의 주인공이 되고자 노력하지만
결국 그들은 절대 현실의 주인공이 될 수 없다.
정치권력에 의해서, 국가의 운명에 직면해서, 어쩔 수 없이 마지막에 희생되고 마는
개인의 좌절, 불행한 좌절,
절정의 순간 앞에서 결국은 다 희생되고 마는 그런 허무함
영화는 거칠고 투박한 느낌을 전체적으로 풍기고 있다
유하감독 특유의 남성적 영화의 성격이 그대로 뭍어 있다. 폭력성이나 선정성 (섹스장면의 필요성 여부에 대한 긍정, 부정 시각이 다 있지만), 그리고 불쾌한 그 시절 권력자들의 권력욕까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