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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킹스맨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5. 5. 9.

 


킹스맨: 시크릿 에이전트 (2015)

Kingsman: The Secret Service 
7.9
감독
매튜 본
출연
콜린 퍼스, 태런 애거튼, 사무엘 L. 잭슨, 마이클 케인, 소피아 부텔라
정보
스릴러 | 미국, 영국 | 128 분 | 2015-02-11

 

킹스맨은 원래 세계 각지의 권력자들에게 옷을 만들어주던 재단사들이 1894년에 설립한 모임이 시초였으나 ,

제1차 세계대전이 벌어지면서 권력자 후계자들이 대거 목숨을 잃게 되고 이 때문에 재산을 물려줄 곳이 없어진 권력자들이 세계 평화를 위해 쓰자고 해서 탄생된, 범세계적으로 활동하는 조직의 성격을 띤다.
국가의 권력을 능가하는 초법규적인 집단이라 어떠한 나라의 법도 적용받지 않으며, 각국의 지도자들이라고 해서 킹스맨과 그들의 존재를 정확히 알고 있지도 않다

무소불위의 권력을 가지고 있으면서도 자신의 임무를 세계평화에만 국한시키는 비밀스파이 조직인데,

service 가 공공조직 또는 공공서비스의 성격을 의미한다는 점에서는,

이 비밀조직또한 공식적 조직이라고 할 수 있지 않나? 하는 생각이 든다.

 

 

 

 

기본 틀은 스파이 영화인데, 최근의 트렌드인 싸움만 잘하는 자유스럽고 폭력적인 주인공의 형태, 그리고 정치적 성향과 결부된 고뇌를 갈등요인으로 설정하는 최근 스파이 영화와는 차이가 있다.

오히려 슈트를 차려입고, 미래적인 장비를 동원해서 싸우던 냉전기의 007 시리즈 오마주적 성격이 강한 영화다.

전형적인 복고풍의, 멋을 아는 스파이 영화.

그렇지만 영화는 영화사이 내내 B급 영화 특유의 천박함을 전면에 내세우는 배짱을 보이고 있다.

개그 센스, 영국맛, B급 정서, 넘치는 유혈, 장르물에 대한 오마쥬가 그대로 뭍어난다.

 

그런데 이영화를 보면서 불편의 영화적 시각을 지울수가 없다.

절대 선과 절대 악의 구분에 있어

서구의 사고가 그대로 각인된 것은 아닌지?

전 세계의 평화를 지키는 이는 영국인 백인 남성들 뿐이다. (중간에 여성대원들도 나오지만 제한적이고)

킹스맨 대원조차도 백인 상류사회 집단이다.

주인공도 가정형편이 어려웠을 뿐 상류사회 집단의 피가 흐르고 있다.

그리고 심지어 킹스맨 대원은 공개경쟁의 원칙을 따르고 있지만,

실상은 친분을 통해 뽑게 된다.

정의의 수호자라지만 정의롭지 않은 모습을 가지고도 있다.

백인우월주의 집회 장면에서 1대 다수로 액션을 펼치는 콜린 퍼스의 모습에도 불구하고,

이 영화가 인종적 편견을 답습하는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을 갖게 한다

 

 

 

그리고 악의 축은 역시 흑인

가장 성공한 갑부이면서도, 잘못된 이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묘사되는...

허황된 이상주의자 일 뿐인 주인공과

그를 추종하는 잘못된 개념의 또다른 여성이 존재할 뿐이다.

 

Manners maketh man (매너가 사람을 만든다)

라고 하지만,

매너만 있는 잘못된 사람을 만들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 영화를 보면서 가장 생각난 영화는 '오스틴 파워'  였다.

B급 스파이 영화의 정서에, 섹시개그를 접목한, 그리고 영국인이 주인공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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