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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고슴도치의 우아함'이란 책이 나에겐 생소하게 다가왔다.
프랑스 작가의 책이라는 것보다는 오히려
프랑스 문화에 대한 이해가 바탕이 되지 않았기 때문일 것이다
자유로움 이라는 단어로 각인되어 있는 프랑스라는 국가에서
우리보다 더한 계급사회의 벽이 현재까지 존재한다는 현실에 대한 혼란일지도 모른다
책의 시작과 끝마침 속에서 돌아보면
철학적 문구로 인한 이해의 어려움이 책읽기를 힘들게 했는지도 모르겠다
우리는 수많은 편견을 가지고 산다.
프랑스라는 나라에 대한 편견마냥,
첫인상과 복장, 말투, 직업 등 '보이는 것'에 대한 편견은 수도없이 많다.
하류 계층으로 묘사하고 있는(이글에서) 수위 아줌마에 대해 사람들이 갖는 가난하고, 멍청하고, 교양없고 지저분한 사람이라느 편견과는 달리,
르네는 예술 전반에 대한 이해를 넘어 고차원적인 취미를 가질만큼 영리한 사람이었으며, 높은 지적수준을 보이고 있다. 르네는 자신의 이 번득이는 우아함을 세상 사람들의 이목에 맞추어 숨기며 살아가고자 한다.
자신의 위장에 속아버리는 편견의벽에 갇힌 상류사회인들을 비웃으며...
다만 유일하게 자신의 정신세계를 이해해 줄 수 있는 카쿠로와 팔로마와의 공유는 제외하고는 말이다.
르네와 팔로마는 영혼의 자매였고 카쿠로는 이 두 사람을 세상 밖으로 이끌어내 준 역할 하고 있다.
마지막 결말이 책의 전반적인 철학적 분위기와는 조금은 생뚱맞고 엉뚱한 충격이기는 하지만,
그것이 또다른 철학적 이야기 소재로, 팔로마의 새로운 깨달음과 희망을 얻게 하기 위한
누군가의 희생이라는 도구로 생각한다면
이 책의 전반에 흐르고 있는 동양적 사상의 연장선이라고 쳐주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