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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많은 출판사의 판권경쟁으로 인해 책의 내용보다도 먼저 우리의 관심을 끌었던, 그래서 발간되자마자 엄청난 양의 판매고를 기록한 무라카미 하루키..
이 책에 대한 나의 반응은
1권에서의 실망감, 2권 초반에서의 기대감, 그리고 2권을 덮는 순간의 당혹감과 아쉬움.
그렇다면 속편에서는 또 어떤 느낌으로 나에게 다가올까?
이 글은 주인공이 아오마메와 덴고의 시각에서의 이야기가 번갈아 펼쳐지는데, 이는 마치 황석영의 개밥바라기별의 작품구조와 유사한 모습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물론 하루키의 전작인 '세계의 끝과 하드보일드 원더랜드'와 같은 형태이기도 하다.
물론 거기에는 현실의 세계인 1984년의 세계와 두개의 달이 존재하는 또다른 세계인 1Q84의 세계를 통해서 전혀 다른 이야기로 보이는 두개의 이야기가 글의 전개속에서 연관성을 서서히 보이면서 결과적으로 서로간에 확실한 연결을 보이게 된다. 그러나 이 책이 나에게 주는 당혹감은 바로 그런 연결구조에도 불구하고 명확한 의미와 개연성을 느낄 수 없었다는 점이다.
무신론자(종교를 믿지 않는? 덴고)와 일단의 종교에서 벗어나 무신론자가 된 아오마메(?)의 관계속에 등장하는 인물들은 그러나 너무나 종교적이고 철학적인 모습을 보이기도 한다.
물론 작가는 여기서 종교적인 삶의 비도덕성과 비종교적인 삶의 합리성을 언급하기도 한다. 그렇지만 글을 읽는동안 과연 하루키는 그러한 언급자체에 대한 절대적인 믿음을 갖고 있었던 것일까?
선구의 지도자에 대한 마지막 행위속에서 아오마메와 선구의 지도자간의 대화속 의미는 이분법적인 구분자체의 무의미성을 말하는 것은 아닐까?
책을 읽을 수록 선구의 지도자 모습속에 덴고의 모습이 보이고, 후카에리의 모습속에 아오마메의 모습이 보이는 것은 나만의 느낌일까?
선과 악은 어느 곳에나 존재하고 있고, 그 모습 그대로. 균형을 이뤄나가야 하는 것은 아닐까?
마지막으로 왜 번역가는 "정확"이라는 표현과 "적확"이라는 표현을 구분해 썼는지,
"적확"이라는 표현의 의미는 무엇인지?
그리고 문장의 강조점들은 무슨 복선을 가지고 있는 것인지?
알수가 없는 나의 지적능력에 불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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