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해줘
기욤 뮈소를 접하게 되는 첫번째 책.
베로나르 베르베르를 처음 접했을 때의 신선함이라고 할까.
파트리크 쥐스킨트를 처음 접했을 때의 놀라움이라고 할까.
프랑스 작가들의 소설적 상상력은 어디까지일까?
많은 사람들이 등장한다, 이 소설에서
결과적으로는
샘과 줄리에트
그레이스와 루텔리라는 두커플의 사랑으로 귀결되게 되는 이야기 전개는,
샘이 생각하는 우연일까?
우연마저도 계획되었진 운명이라고 해야 할까?
앞선 사랑의 운명에 얽혀있는
그레이스와 루텔리,
그리고 새로운 사랑의 운명에 얽혀있는
샘과 줄리에트 (샘과 줄리에트는 이것을 우연이라 생각하지만)
그리고 사랑의 운명과는 별개로 인생의 운명에 얽혀있는
그레이스와 샘
죽음의 사자로 나타나게 되는 그레이스는
샘과 줄리에트, 루텔리
그리고 자신의 딸인 주디의 생과
또다시 얽히게 된다.
얽혀서는 안됨에도 불구하고,
또다시 얽히게 되는 것은
어쩌면 자신의 소명에 대한 그레이스의 계속적인 반문에 대한
답일지도 모르겠다.
그레이스가 죽음의 사자로 그들앞에 나타나게 된 것은
그렇게 되기 위한 또하나의 운명이었을 지도 모른다.
사랑하는 줄리에트를 위한 샘의 선택에도 불구하고,
마지막의 죽음은 그레이스와 루텔리의 몫이었다.
그리고 그것은 샘이 선택할 수 없는
그레이스와 루텔리의 운명이었던 것이고....
결국 어느 누구도 운명을 거슬렀다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서평에서는 운명을 이긴 사랑, 뭐 이런식이긴 하지만, 내가 느끼는 한에서는...)
그러하였기에 자신의 사명에 대한 반문속에서도
결국 루텔리와의 죽음을 택한 그레이스의 선택은 그 자체가 운명이었을 것이다.
참 여러가지의 운명적 얽힘이 이 책에서는 나온다.
그러한 얽힘은 칼로 끊으려 한다고 해서 끊어지지도 않는다.
둘간의 사랑으로 시작한 소설은
두쌍의 사랑으로 마무리 되게 된다.
여기에서의 한쌍과
다른 곳의 한쌍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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