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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명량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4. 8. 25.

 


명량 (2014)

Roaring Currents 
7.8
감독
김한민
출연
최민식, 류승룡, 조진웅, 김명곤, 진구
정보
액션, 드라마 | 한국 | 128 분 | 2014-07-30
글쓴이 평점  

 

 

아버지, 어머니를 모시고 영화를 보았던 기억이 없다.

아버지, 어머니 두분이서 영화를 보러 가시기도 쉽지 않으셨을거다.

한참 관객몰이를 하고 있는 명량!!!

두 아이들은 모두 먼저 본 상태.

부랴부랴 아버지, 어머니, 그리고 나의 영화표를 예매하고 영화를 보러간다.

(참, 영화관도 경로우대가 있는지 이제 알았다. 한분당 4천원. 두분 합쳐 나혼자 보는 영화값도 안된다.

부모님께서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죄송스러운 마음이 커진다)

명량에 대한 부모님 입장에서의 평은 어르신들이 좋아할만한 요소들을 두루 갖춘 영화..

구국의 영웅 이순신이라는 익숙학 소재, 적절한 애국심 고취, cg로 도배한 해전씬 등 초등학교때부터 익히 들어왔던 소재는  어르신들에게 크게 어필을 하고 있는 것 같다.

 

 

하지만 나의 관점에서 보면,

2시간여의 런닝타임속에 풀어내는 영화의 스토리는 나에게는 지루함을 느끼게 했다.

이순신의 복직과 클라이막스인 명량해전간의 몇일동안의 이야기를

2시간여 동안 풀어낸다는 것은 일정부분의 이야기 전개의 늘어짐을 감내해야 하는지도 모르겠다.

 

 

 

이순신이라는 난세의 영웅을 부각할 수 밖에 없는 구조적 출발점에서.

이를 위해서는 칠천량에서 대패를 하고 13척의 배로 왜적을 상대해야한다는 조선의 수군속에 뭍어있는 공포감과 무력감, 군 내부의 혼돈 등을 강조할 수 밖에 없었다는 점은 어느정도 이해가 되지만, 끝없이 출정 반대만을 외치는 아군 장수들과 수군의 캐릭터속에서, 이순신 혼자의 힘으로 일본수군을 상대해서 이겨나가는 결론으로의 연결과정은,

극과 극의 비교로 인해 설득력을 확보하지 못한다.

 

 

 

 

 

 

하물며, 이순신이라는 이름만으로도 싸울 의지가 꺽이는 왜군의 모습을 부각한 것은,

조선수군 구성원의 역할에 대한 철저한 영화상 배제를 의도적으로 하고 있는 듯한 모습까지도 든다.

 

 

 

 

상황을 극한으로 몰고가고, 이순신 장군의 좌절과 고뇌, 그리고 그러한 좌절과 고뇌의 증폭.

그리고 기적적으로 일어나는 극복의 순간.

이 영화가 명량이라는 제목을 달았음에도 불구하고,

명량해전의 승리는 이순신의 것이었을 뿐 조선수군의 것이 아니었다라고 주장하는 듯한 느낌까지도 들었다.

명량이라는 영화제목보다는 성웅 이순신이 더 나을만한 영화라고 할까

 

 

 

영화는 크게 이순신의 인간적 고뇌와 함께하는 전반부와

(많은 사람들이 실제 지겨움을 느끼게 하는 부분)

명량에서의 해전씬이 진행되는 후반부로

(제작사나 관객모두 흥미를 최고조로 하는 부분)

구분된다.

사실 이 영화의 전개는 영화신이나, 전투신에 의한 것이 아니다,

죽음을 두려워 하는, 하지만 전투에 나설 수 밖에 없는 인간으로서의 이순신의 모습은,

아들과의 대화를 통해서 전개된다.

명량에서의 해전속에서도 왜 그러한 작전과 행동을 보였는가 하는 것도

아들과의 대화를 앞뒤에 배치함으로써 관객들에게 설명하고자 한다.

하지만, 그럼으로 인해 영화는 지루함을 가질 수 밖에 없었을 뿐 만아니라

이 영화가 가장 자랑 하는 한 시간여의 화려한 해전씬에 뭍혀

이순신 장군의 인간적 고뇌, 조선 수군들의 고뇌는 퇴색해 버리고 만다.

 

 

물론 해전의 긴박함과 육중한 타격감, 처절한 육박전 등은  중간중간 약간의 어색함을 보이는 CG에도 불구하고 영화에 몰입시키는 효과가 충분하다는 생각이 든다.

(물론 해전씬에서의 역사적 고증에 대한 논란의 별개로 하고)

 

 

 

 

 

 

우직한 눈빛과 판옥선 위에 갑옷을 입고 서 있는 모습. 이것이 최민식이라는 배우의 아우라라는 의견

인간적 고뇌에 대한 동감을 느끼게 못한 연기를 펼쳤다는 의견까지

나의 의견은 연기파 배우 최민식이의 이름에는 걸맞지 않는다는 느낌.

오히려 김명민의 사극연기에서의 고뇌의 모습이 더 뇌리에 남는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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