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어쩌다 접하게 된/책

모순- 양귀자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4. 4. 29.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

 

소설은 이 다짐과 함께 일 년여의 이야기들이 펼쳐집니다

그 이야기 속에는 현재와 과거가 중첩되어지고,

아버지와 딸이, 아들이

어머니와 이모가 중첩되어집니다.

그리고 다양한 모순된 삶과 상황이 중첩되어집니다.

 

인간이라 누구나 각자가 생각한, 각자의 길로, 각자의 몫만큼 살아가게 된다.

누군가는 당연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누군가에게는 이해할 수 없는 선택이 될 수도 있다,

행복과 불행은 동전의 양면과 같이 병존한다  평온함과 시끄러움이 병존한다. 부와 빈곤함이 병존한다.

동전의 어느 면을 선택하느냐의 결정처럼....

그저 어떤 종류의 행복, 어떤 종류의 불행을 선택하느냐의 문제일 뿐입니다.

(행복하고 평온해서 죽음을 택한 이모, 불행하지만 억척스러운 삶을 택한 엄마처럼)

 

누구나 다 똑같이 살 필요는 없는 거야. 그것은 바보들이 하는 짓이야

아버지의 삶은 아버지의 것이고, 어머니의 삶은 어머니의 것이다.
나는 한 번도 어머니에게 왜 이렇게 사느냐고 묻지 않았다.
그것은 아무리 어머니라 해도 예의에 벗어나는 질문임에 틀림없으니까

가정을 쇠창살의 굴레로 여기고 벗어나고자 하는 아버지의 삶.

가정을 자신의 삶의 동력으로 여기고 살아가는 어머니의 삶.

의 공존 속에 주변인들의 삶은 어우러져 간다.

그 삶은 때로는 정합이기도 하고, 때로는 모순적이기도 하다

 

나의 행복을 꿈꾸면서, 다른 누군가의 행복을 시기하고나의 불행에 괴로워하면서도, 다른 누군가의 불행에 위안을 삼기도 한다.나와 나 외의 사람과의 간극은 수많은 모순을 낳습니다.

 

우리들은 남이 행복하지 않은 것은 당연하게 생각하고
자기 자신이 행복하지 않은 것에 대해서는 언제나 납득할 수 없어한다

 

나의 불행에 위로가 되는 것은 타인의 불행뿐이다. 그것이 인간이다.
억울하다는 생각만 줄일 수 있다면 불행의 극복은 의외로 쉽다.
상처는 상처로밖에 위로할 수 없다.

옳으면서도 나쁘고, 나쁘면서도 옳은 것

정의롭지만 아름답지 않고, 악하지만 아름다운 것

그러한 모순과 하루에도 몇 번을 타협하며 살아가고 있는지도 모른 체 삶은 살아가집니다.

그리고 앞으로 전진해 나갑니다.

 

인생이란 때때로 우리로 하여금 기꺼이 악을 선택하게 만들고,
우리는 어쩔 수 없이 그 모순과 손잡으며 살아가야 한다는 사실을 정말 조금도 눈치채지 못하고 있는 것일까?

뜨거운 불 앞으로 다가가는 이 모순, 이 모순 때문에 내 삶은 발전할 것이다.
나는 그렇게 믿는다.
우이독경, 사람들은 모두 소의 귀를 가졌다.

세상은 네가 해석하는 것처럼 옳거나 나쁜 것만 있는 게 아냐.
옳으면서도 나쁘고, 나쁘면서도 옳은 것이 더 많은 게 우리가 살아가는 세상이야.
내가 살아보는 삶은 결코 단순하지 않았어. 나도 아직 잘 모르지만.

 

 

그리고 소설은 어느덧 마무리 된다

"그래, 이렇게 살아서는 안 돼! 내 인생에 나의 온 생애를 다 걸어야 해. 꼭 그래야만 해!"

라는 다짐은 "결혼"이라는 실천으로 종결된다.

결혼이라는 종결적 실천에도 여전히 모순적 요소들이 개입되어 있다.

그 결론에 이르게 되는 그녀의 깨달음과 함께...

모순의 상황 속을 살면서 또 다른 모순으로 그 모순을 이겨낼 것이다.

 

일 년쯤 전, 내가 한 말을 수정한다.
인생은 탐구하면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면서 탐구하는 것이다.
실수는 되풀이 된다. 그것이 인생이다.

 

마지막으로 왠지 여운을 느끼게 하는 문장.

 

해질 녘에는 절대 낯선 길에서 헤매면 안 돼.
그러다 하늘이 저켠부터 푸른색으로 어둠이 내리기 시작하면 말로 설명할 수 없을 만큼 가슴이 아프거든.
가슴만 아픈 게 아냐. 왜 그렇게 눈물이 쏟아지는지 몰라.
낮도 아니고 받도 아닌 그 시간, 주위는 푸른 어둠에 물들고, 쌉싸름한 집 냄새는 어디선가 풍겨오고,
그러면 그만 견딜 수 없을 만큼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거기가 어디든 달리고 달려서 마두 돌아오고 싶어지거든.
나는 끝내 지고 마는 거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