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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비가 오면 열리는 상점 - 유영광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3. 12. 31.

최근 몇 년간 이런 류의 판타지 소설들이 유행을 하고 있다.

판타지 소설이지만 어쩌면 청소년 성장소설이라도 보는 측면이 더 정확할 것 같다.

청소년 소설은 주제가 거의 동일하다, 그런 점에서 그 주제를 풀어가는 요소들의 차별점이 궁금하기도 한 베스트셀러이긴 했지만,

역시나 이 소설 또한 기존의 틀에서 크게 달라지지는 않은 것 같다.

(작가의 노력을 폄하하려는 의도는 아니지만)

현실에 대한 불만, 미래에 대한 불안으로 힘겨워 하는 세린(청소년)이

환상의 상점안에서 행복해 보였던 다른 이의 삶의 이면을 보면서 현실의 행복함을 깨달아가는 과정의 이야기는 다른 많은 소설에서도 주제로 삼던 줄거리이기도 하다.

현재의 고통과 힘겨움을 견뎌내면 어느 순간 깜짝놀랄 성장과 단단함을 보여주는 대나무의 이야기를 한다거나,


이 녀석은 신기하게도 처음 몇 년간은 마치 죽은 것처럼 보일 정도로 성장이 느리답니다. 다른 식물들이 저마다 싹을 틔우고, 꽃을 피우고, 심지어 열매를 맺을 때도 땅 위로 모습을 거의 드러내지 않아요. 초라하고 보잘것없는 모습으로 땅속에 묻혀 있을 뿐이죠.

하지만 이 녀석은 쓸모없는 시간을 보내고 있는 게 아니랍니다. 그동안 남들은 볼 수 없는 깊숙한 곳까지 뿌리가 뻗어나가고 있으니까요. 그렇게 뿌리가 다 자라고 나면 순식간에 누구도 예상치 못한 높이까지 자란답니다.


 

희망을 버리지 않고 버티다보면 찬란하게 빛나게되는 무지개 이야기는

청소년 성장소설의 전형적인 모습이기도 하다

역시나 진부한 설정이기도 하다.


상점을 수리하는 김에 이름을 '무지개 상점'으로 바꾸자고 하시네요. 비가 오면 나타나는 '무지개'처럼 아무리 힘든 상황에서도 절대 희망을 버리지 말자는 의미에서요.

무지개는 참 희한하죠. 비가 거세게 내릴수록 찬란하게 빛나니까요. 어쩌면 무지개가 그토록 아름다운 건 모진 비바람을 견뎌낸 것에 대한 신의 선물일지도 몰라요.


 

그리고 다른 무엇보다 소중한 것은 사랑하는 사람들과의 현재의 삶이라는 결론은 

욕하면서도 또 보게 된다는 TV 불륜드라마처럼

청소년 성장소설의 전형이다보니 아쉬움이 더 큰 것 같다.

돈보다 훨씬 소중한 것들도 있다는 걸 말이야.
내가 젊을 때로 돌아갈 수 있다면, 난 사랑하는 사람들과 좀 더 많은 시간을 보낼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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