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나기가 내리고 간 자리에는 엄청 쌀쌀해진 날씨가 따르네요.
올해의 연휴 마지막 날
유니버설아트센터에서의 "뮤지컬 삼총사" 공연 관람.
이곳 또한 처음 와보는 공연장.
다시금 느끼는 거지만 우리나라의 공연장도 무척이나 많을 뿐만 아니라 공연장마다의 특색이 있는 것 같네요.
세종문화회관이나 국립극장하고 비슷한 듯 하면서도 직선들로 조합된 건물 외관과 하늘색 색감도 색다르구요.
공연장 밖 1층 로비나 관람대기공간은 생각보다 작은 느낌...
전체적으로 공연장은 붉은색 카페트와 금색으로 이루어져 있네요
예전 유럽 오페라극장의 느낌을 재현하고자 한 것 같다는 인상.
일반적으로 공연장만 들어가면 커튼콜조차도 촬영을 못하게 하는 곳들도 많은데,
이번 공연은 상대적으로 촬영이 자유롭네요.
공연장면에 대한 촬영금지 외에는
공연 시작 전, 커튼콜, 공연 종료 후 촬영에 대해서 크게 터치하지 않네요.
오늘의 캐스팅은
달타냥(경윤), 아토스(이건명), 아라미스(김신의), 포르토스(장대웅), 밀라디(김아선), 콘스탄스(효은), 리슐리외(강동우), 쥬샤크(엄준식)
그리고 극을 빛내주시는 26명의 앙상블.
이야기는 우리가 아는 프라스 작가 "알렉상드로 뒤마"의 "삼총사" 이야기에 러브라인을 추가한 내용이라고 보면 될 듯.
그래서 생각보다 초등학생 정도로 보이는 아이들도 많이 보러온 것 같네요.
달타냥의 이야기, 콘스탄스와의 로맨스,
아토스와 밀라디의 사랑과 이별에 대한 이야기,
아라미스의 이야기,
포르토스의 이야기,
그리고 그들이 합을 이룬 프랑스 왕과 주교의 권력 싸움 등
많은 이야기들이 인터미션 20분을 포함해서 총 150분 동안 펼쳐집니다.
이야기 자체가 중세시대를 다루다보니
칼싸움 장면들도 많고, 배우들의 움직임들도 빠르고, 무대의 변화도 많네요.
그만큼 볼거리가 많습니다.
무대가 관객석까지 확장되어서 관객이 참여하는 시도들이 이루어지는 건 뮤지컬에서 나름 신선하기도 하네요.
달타냥이 관객석에서 춤을 춘다거나, 관객의 반응에 따라 에드립을 친다거나, 공연 중 관객용 출입문을 활용해서 배우들이 이동한다거나 하는...
대학로 연극적 요소들이라고 생각했는데, 아이돌과 가수출신이 캐스팅 되어서 일까요? 반응은 좋습니다.
공연은 거의 멜로디 중심이라고 할까요.
직접적인 대사보다는 많은 넘버들이 나오고, 그만큼이나 많은 앙상블도 나오네요.
넘버들도 고음이 많구요.
그러다보니 화음과 고음에 대한 부담이 곳곳에서 보여집니다.
쌀쌀한 날씨 탓이었는지 음이탈이라고 말하기는 뭐하지만 뭔가 부정확하다는 느낌을 받는 곳도 더러 있는 것 같구요.
화음도 거북스러운 느낌을 주는 곳도 있는 것 같구요
(전문가가 아니라 확정적으로 말씀드리는 건 아니고 제 느낌상!)
배역과 어울리지 않는 느낌을 받게 하는 곳도 있는 것 같구요.
2009년 초연 이후 많은 시즌을 보낸 스테디셀러 뮤지컬인데 기대만큼은 아닌 거 같다는....
(비전문가인 저의 취향탓 일 거에요. 개인마다 달라요)
아라미스 역의 김신의 배우는 고음을 잘해서 인상깊었는데 알고보니 예전 제가 좋아했던 그룹 "몽니"의 보컬이었네요..
노래대신 이제는 뮤지컬 배우의 길을 걷는건지 궁금하네요.
사실 저는 공연보다는 커튼콜이 더 좋았습니다.
그런데 실수로 저장을 제대로 못했다는...
그래서 끝부분만 남았네요 ㅜㅜ
오늘 공연에는 아이돌 "경윤"이 달타냥 역으로 나와서인지 팬들이 꽤나 많이 왔네요...
공연 끝나고 그를 보기 위해 주차장 출구에 모여 있는 팬들의 모습도 신기.
(그런데 제 취향상 아이돌이 뮤지컬에 나오는 걸 좋아하지는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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