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에서 공연중인
뮤지컬 '어차피 혼자' 관람.
인기 뮤지컬 '빨래' 의 제작진인 추민주 작·연출, 민찬홍 작곡이라고 해서 기대가 되었습니다.
이야기는 고독사라는 주제를 중심으로 진행이 된다.
독고정순 역의 조정은 배우
서산역의 황건하 배우
그리고 최영우, 허순미, 이경수, 장격수, 김지혜, 심우성, 강동우, 노현창, 김혜미, 김채은 배우
"그리워했던 모든 것을 한두 줄로 요약할 수 있을까"
라고 타이틀이 표시되어 있지만,
이야기는 그리움에 대한 요약만을 말하지는 않는다.
주인공인 독고정순(조정은)이
무연고 사망자의 관련보고서를 작성하면서
홀로 죽어가는 누군가의 삶은 한두 줄로는 요약될 수 없는 행복, 슬픔, 고독, 사랑, 그리움들이 섞여 있기에 그 사람과 주변의 이야기를 자세히 써내려간 보고서에는
쓸쓸하게 죽어간 누군가의 이야기들이 남게 된다.
죽음이라는 것이 결국 혼자로 떠나는 것이라고 하지만,
태어남에는 엄마라는 존재가 있듯,
죽음이라는 것을 맞이하는 그 순간에 누군가가 곁에 존재해 주기를 바라는 마음은 누구나가 있을 것이다.
그리고 이제는 죽어 소멸하지만 남은 사람이 나의 삶을 이해해 주기를 바라기도 하겠죠.
어차피 혼자라지만
옆사람에게 귀 기울여봐요
우리는 말합니다.
"괜찮아", "잘 지내요"
그런데 과연 각 객체인 우리들은 정말 잘 지내고 있는 걸까요? 혼자서도 괜찮은 걸까요?
극이 내게 질문을 던지고, 나또한 자문을 하게 된다
극은 거의 '조정은' 배우의 독무대(1인극 처럼)라고 느껴질 정도로 연기와 넘버들이 많다.
배우들께서는 나름대로 연기에 열정을 가지고 하실텐데, 이상하게 배역들간의 어우러짐은 조금은 아쉬움이 느껴진다.
1막에서는 이야기의 간절함이나 극을 풀어가는 서사가 전달되어지는 느낌도 약하고, 밋밋하다고 할까.
그런데 인터미션 이후의 2막에서는 조정은 배우의 감정이 전달되어져 오기 시작(눈물흘리는 모습까지 보게 됨)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극의 주제에 관객인 내가 제대로 빠져들었다고 보기에는 아쉬움이 남는다.
초연시즌이기 때문일까?
어쩌면 배우들의 연기가 아닌 내 문제일지도,
앞자리 줄의 관객들의 어수선함 때문에 더 그랬을 수 있다는 생각도 들기는 한다.
이번 공연은 보는 과정부터가 우여곡절이 있었다.
반나절 휴가를 내고 낮공연을 보러 가려고 찾은 공연장...
그런데 아무도 없다.
2층 티켓 매표소, 교환처도 닫혀있고, 3층 공연장 앞도 깜깜.
순간 당황스러움.
전화를 해보니 공연배우의 코로나 확진때문인지 어떤 사유여서 인지는 모르겠지만 낮 공연이 취소되었다고 한다.
연락들을 했다고 하는데 나한테는 연락이 오지 않음... ㅜㅜ
다행히 저녁 공연을 볼 수 있도록 조치해 준 덕에 반차휴가는 취소(예상치 않게 회사를 위해 근무를 더하게 됨)하고 저녁공연을 관람하게 되었다.
(직장에서 공연장까지는 10분도 안되는 거리라 긴급히 휴가취소...)
홍익대 대학로 아트센터는 직장과 가까운 거리에 있는 곳인데도 공연은 처음본다.
실제 공연장 방문자체가 처음이라는 ㅜㅜ
심지어 지하에 공연장이 있는 줄 알았다가 2층 매표소와 3층 공연장이 분리된 것도 처음 알았다는...
그런데 뭔가 공연장스럽다기보다는 대강당 같은 느낌이랄까...
앞쪽의 의자들은 앞 자리와의 단차가 높지 않아서 보기에도 불편함이 있고, 무대를 올려다봐야 하는 불편함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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