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라디보스톡에 있는 평양관
북한국적의 종업원이 있다고 해서
많은 사람들이 기념적으로 방문하는 코스중의 하나.
의외로 내부는 그렇게 크거나 화려하지는 않다.
그들이 쓰는 북한말도 익숙치는 않다.
그렇지만 훈민정음의 뿌리를 가지고 있는 우리 언어에서
그말이 낯설다고 할 수 도 없는 것 같다.
평양식 냉면맛은?
글쎄...
서울에 있는 평양식 냉면이 입에는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숙소 옆의 공사장
창밖을 보니,
문득문득 보이는 동양의 얼굴들...
자세히 보니 북한에서 온 근로자들 같아 보인다.
외화벌이를 위해 이곳 블라디보스토크로 온 북한 근로자들이 많다는 소리는 들었는데,
어렵지 않게 그들을 보게 된다.
수요일 귀국을 위해 찾은 블라디보스토크 공항.
어... 그런데 출국을 위한 장소에서 익숙치 않은 풍경이 시작된다.
북한 고려항공의 승무원들이 보인다.
익숙한 얼굴이지만 그들의 가슴에 있는 붉은색 뺏지는
일순간 우리를 긴장하게 만든다.
그리고 들어선 탑승 대기장
백~백오십명은 되어 보이는 북한 사람들.
하나의 민족이라고는 하지만, 이국에서 보는 그네들 앞에서 긴장을 하게 된다.
한국으로 오는 길에 남모르는 한분은
옷차림만으로 우리를 반갑게 맞는다.
북한 사람들 사이에서 많이 긴장했던가 보다.
하긴 우리나라 사람이라고 해봐야 열명도 안되 보이는 그런 상황인데....
그들도, 우리도 서로를 해하려는 의도가 없음을 모두가 알지만,
서로가 서로에 대해,
조금은 호기심과 함께 경계심을 가지고 힐끗거리는 것은 어쩔 수 없나 보다.
공항에서도 그냥 대기의자에 앉아 있는 북한 사람도 있고,
면세점에 가 있는 북한 사람도 있다
그리고 카페에서 커피를 마시는 북한 사람도 있다.
우리와 별반 다를 바 없을 수 있다.
그렇지만, 한 민족이라는 테두리로 담을 수 없는 그런 생소함과 거리감, 그리고 긴장감을 숨길 수는 없다.
TV에서만 보던 고려항공을
눈으로 보고는 신기해 하는 나나 우리 일행처럼,
그들도 우리와 대한항공을 신기해 할 수도 있겠다.
ㅇ 특별한 상황이 아니면 고려항공과 대한항공 운항시간을 인접하게 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런데 오늘은 먼저 출발해야 할 고려항공이 저렇게 출발이 지연되고 있다.
뜻하지 않았지만 그래서 이렇게 북한에 있는 한 민족에 대한 단상을 하게 되는 기회가 오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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