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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뿌리 이야기 (제3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5. 5. 19.

 


뿌리 이야기(제3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2015년)

저자
조경란, 윤성희, 전성태, 손홍규, 김숨, 이장욱, 한유주, 이평재 지음
출판사
문학사상 | 2015-01-2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산업화와 기계문명으로 인해 뿌리를 상실해가는 현대인의 불안과 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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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숨의 <뿌리 이야기>(『뿌리 이야기』,문학사상, 2015에 수록)가 선정되었다. 그 밖에 우수작으로 최종 경합을 벌인 작품으로는 전성태의 <소풍>, 조경란의 <기도에 가까운>, 이평재의 <흙의 멜로디>, 윤성희의 <휴가>, 손홍규의 <배회>, 한유주의 <일곱 명의 동명이인들과 각자의 순간들>, 그리고 이장욱의 <크리스마스 캐럴>이 뽑혔다. 각기 개성을 발휘해 가면서 나름의 독특한 미학을 구축한 작품들.

 

<뿌리 이야기>는 우리 사회의 예민한 문제를 작가 특유의 문체와 상상력을 발휘해 껍데기 속에 숨겨진 본래의 의미를 끄집어 내는 특장을 발휘하고 있다. 뿌리뽑힌 자들이라는 익숙한 주제를 다루면서도(구체적으로는 뿌리가 뽑힐 당시의 ‘공포’, 원치 않는 이주로 인한 ‘슬픔’) 그것을 구체적으로 묘사하지는 않는다.

철거민의 삶이 파괴당하는 과정을 묘사하지 않으며, 사회경제적 모순에 대한 분석으로 이어지지도 않는다. 대신 뿌리가 뽑힌 채 철거촌에 남겨진 나무를 보면서 뿌리가 뽑힐 때 나무가 느꼈을 공포감에 초점을 맞춘다. 이성이 아니라 감정을, 인간이 아니라 나무를, 냉철한 분석이 아니라 모호한 감성에 기대고 있고 이러한 감정은 뿌리가 겪는 고통의 근원으로 환원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