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님의 산문집은,
스님이 아니더라도 산문집은
그 안에서 저자의 인생과 삶은 느낄 수 있어서 좋다.
지금 시작하면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은 언제나 충분하다.
사실 우리는 시간을 핑계로 무언가를 뒤로 미루지만,
시간이야 말로 모든 사람에게 공평한 기회를 주고 있다.
그걸 효과적으로 사용하느냐 그렇지 못하느냐가 다를 뿐...
지난 겨울 내린 눈이 꽃과 같더니
이 봄에는 꽃이 도리어 눈과 같구나.
어디인들
햇빛이 비추지
않는 곳은
없다.
태양은 항상 그곳에 있어왔고,
햇빛은 언제나 처럼 우리 머리위를 비춘다.
그렇지만 햇빛을 피하려는 사람들이 많다.
그리고 햇빛을 마지못해 보는 사람들도 많다.
햇빛을 느꼈느냐, 느끼지 못했느냐는
결국 내가 결정한 것이다
봄은 우리말 '봄'이고, 동은
한자어로 겨울인 '동'일
것이다. 봄나물을 상징한ㄴ
쑥이나 냉이는 겨울과의
단절을 전제로 한다.
겨울을 버려야만 얻을 수 있는
나물이다. 하지만 절기란
두부 자르듯 나눠지는 게 아니다.
겨울은 봄을 안고
봄은 겨울을 안으면서 서로가
서로를 거두어 주는 가운데
서서히 조금씩 바뀌는 것이다.
그래서 봄동은 봄이라고
해서 결코 겨울을 버릴 수 없는 몸이 됐다. 그 덕분에 겨울과
봄을 포섭하는 두 가지
맛을 가지게 되었다
포용하고 수용하고, 이해하는 것
너와 내가 다르지 않음을 인정하는 것
그러면 난 더 큰 사람이 되어 있을 터
불구부정(不垢不淨 더러운 것도 없고 깨끗한 것도 없다)
우리들은 늘 더러움은 피해 가고 또 깨끗함만 찾아가려고 애쓴다.
쓰레기통이 있기 때문에 주변이 청결하다는 사실을 망각하고
쓰레기통을 멀리 하려고만 든다.
더러움이 없으면 결국 깨끗함도 있을 수 없는 것인데도 말이다.
눈길을 걸으면서도
뒤에 남는 발자국까지
걱정하지 말라.
사실 그냥 당신 갈 길만
유유히 바르게 가기만
하면 될 일이다.
따를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판단은 뒷사람의 몫이다.
설사 앞 사람의 발자국을
똑같이 그대로 따라 간다고
할지라도 그건 같은 길이
아니라 뒷사람이 새로
가는 길일뿐이다.
머물고 있으면서도 늘 떠날 사람처럼 하루하루를 매듭지으며 살았고,
반대로 늘 떠돌아다니면서도 영원히 머물 사람처럼 주인의식을 가지고
순간순간 살 수 있을 때 비로소 제대로 붙박이와 떠돌이의 자격을 갖춘 것이라 할 수 있겠다.
어쨌거나 이동과 머묾이 적절한 조화가 이루어졌을 때
이동은 이동대로, 머묾은 머묾대로 같이 빛나게 된다
사람이 길을 넓히지
길이 사람을 넓힐 수는 없다
'어쩌다 접하게 된 > 책' 카테고리의 다른 글
뿌리 이야기 (제39회 이상문학상 작품집) (0) | 2015.05.19 |
---|---|
환상의 빛 (0) | 2015.05.03 |
여자 없는 남자들 (0) | 2015.03.08 |
24/7 잠의 종말 (0) | 2015.03.06 |
당신은 사업가입니까 (0) | 2015.01.2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