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마지막 날은
충무아트센터에서 에쿠우스 공연관람으로 마무리
※ 에쿠우스 : 라틴어로 '말(馬)'
최종환, 백동현, 박초롱, 노상원, 이양숙, 박수연 배우,
그리고 에쿠우스(말) 역할을 하는 배우들의 힘찬 몸짓과 관능적 야성미.
영국 극작가 피터 쉐퍼(1926~2016)의 작품인 '에쿠우스'는 1975년 국내에서 초연되었다고 한다.
오래된 공연이니만큼 연극에 대한 문외한이어도 한 번쯤은 제목을 들어봤을 작품이다.
그런데 알려진 제목, 거쳐간 배우들의 유명세에도 불구하고 과연 내용을 아는 분들은 얼마나 될까.
< 시놉시스 >
정신과 의사 '마틴 다이사트'는 말 8마리의 눈을 찌른 소년 알런 스트랑을 치료하게 되면서 그 회의감이 마침내 폭발한다.
17세 소년 알런의 이런 잔혹한 행위에 대한 원인을 밝혀가는 과정에서
다이사트는 부모의 왜곡된 사랑과 사회적 억압에 짓눌린 한 소년의 뜨거운 내면을 마주하게 되고,
말에 대한 열정과 원시적 욕망으로 가득찬 소년을 깊이 동경하게 된다.
하지만 ‘비정상’인 소년을 치료해야 한다는 사회적 책임의 압박감에 괴로워하고,
결국 소년의 행동에 대한 원인을 밝혀내고 치료를 시작하지만 그 자신은 점점 어둠 속으로 빠져드는데…
원체 장두이 배우의 흔적이 강해서 "최종환" 배우님은 어떨까 했는데,
tv에서 보던 모습보다 연극무대에서의 연기가 더 인상 깊었다는...
특히나 갈등과 고뇌, 혼락의 상황속에서 방황하고 힘겨워 하는 알련을 이해하고 보듬어 주는 연기, 그리고 알런에 대한 측은함과 치료가 맞는 것인가에 대한 죄책감을 표현하는 모습은\는 그 자체로 다이사트의 모습이었다.
그리고 "백동현"배우의 억압, 고뇌, 사랑에 눈뜨는 연기 등도 좋습니다.
"은경균" 배우의 너제트에 대해서는 제가 언급할 필요도 없이 원체 좋은 평들로만..... 실제 현장의 연기에서도 야성적 관능미가 그대로 전해져 오네요.
에쿠우스에서의 말들의 역할은 절대적입니다. 얼굴을 가린 배우들이라고 외면하면 절대 안되는...
에쿠우스에는 인간의 모든 것에 대한 철학적 질문이 집약되어 있다,
신과 인간,
사랑과 욕망
광기와 이성
억압과 자유
그리고 비이성적, 욕망, 비정상이라고 치부해 왔던 것들 앞에서
이성, 정상이라는 믿음이 어떻게 깨어지는지 보여준다.
일련의 질문과 답의 과정에서는
우리는 그 둘의 관계가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임을 자각하게 된다,
연극 속 대사
"나는 너의 것이고, 너는 나의 것이다."
처럼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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