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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학교치과병원/질병상식

치주질환과 전신건강 (치주질환 있는 임신부, 조산율 4배 더 높아)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0. 11. 5.

(도움말 김태일 서울대치과병원 치주과 교수)

우리나라 성인 10명 중 7명은 치아 주위 조직에 생기는 염증인 치주질환을 앓고 있다. 치주질환의 주원인은 구강 내 세균이 부산물과 함께 엉겨 붙어 치아표면과 잇몸 안쪽에 형성하는 치태(플라그)이다. 치태를 제거하지 않거나 치주질환을 방치하면 치주질환 원인균이 분비하는 염증물질이 인체에 전반적인 악영향을 끼친다.

임신 39주째에 사망한 태아의 원인이 임신부의 치주질환이라는 뉴스가 영국 언론에 보도된 데에서 알 수 있듯, 치주질환은 전신 건강을 다양한 측면에서 위협한다. 치주질환은 조산 및 저체중아 출산을 유발한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치과대학 연구팀은 "미국에서 임신부의 치주질환 때문에 매년 4500만명의 조산아가 태어난다"고 보고했다. 이는 미국의 매년 전체 조산아의 18%로, 치주질환이 흡연이나 음주보다 심각한 위험 요인인 것이다. 치주질환이 있는 임신부는 치주질환이 없는 건강한 임신부에 비해 조산율이 약 4배, 저체중아 출산율이 약 2배 정도 증가한다는 연구도 있다. 치주질환 원인균 및 이로 인한 염증물질이 온 몸의 혈관을 타고 흐르다가 양막에 도달해 염증을 일으켜 태반의 수축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또한, 치주질환은 당뇨병과도 밀접한 관계가 있다. 지난해 미국 뉴욕대 연구팀이 2900여명을 조사한 결과, 치주질환이 없는 사람의 63%가 당뇨병 발병 고위험군이었던 반면 치주질환이 있으면 93%가 고위험군이었다.

치주질환은 암 발병과도 연관된다. 임페리얼대학 연구팀이 17년간 성인 5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건강조사 자료를 분석했더니 치주질환 병력이 있는 사람은 치주질환이 없는 사람보다 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확인됐다. 만성치주염 환자의 구강에는 발암물질인 '니트로사민'을 만들어내는 유해세균이 다량 존재하기 때문이다.

건강한 치아를 유지하기 위해서는 우선 자신의 구강 건강 상태부터 파악해야 한다. 대한치과의사협회가 진행하는'OQ 캠페인'에서 소개하는 OQ지수(구강건강관리지수) 등을 활용해 자신의 구강 상태를 확인하고, 적절한 치료와 관리를 시행하면 구강 건강뿐 아니라 전신 건강을 지키는 데에도 큰 도움이 된다.

 

< 출처 : 헬스조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