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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킹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9. 4. 7.

좀비라면 흔히 미국 영화나 드라마에나 나오는 소재라고 생각했던 우리에게

갓을 쓴 조선시대를 배경으로 하는 좀비 스릴러물이라는 소재는 신선하다.

(물론 원작은 윤인완 작가의 만화이지만)

그것도 단순히 좀비들과 그에 대항하는 인간의 싸움이라는 단순한 서양식 접근방식과는 다르게

정치적 권력투쟁이 크게 작용하는 킹덤은 단순한 스릴러물로만 볼 수는 없을 것이다.



사실 이 드라마가 화제를 끄는 건

티브이나 종편들이 아니라 넷플릭스에 의해 제작된 작품이라는 점과

김은희 작가와 김성훈 감독이라는 걸출한 인물들이 제작에 나섰다는 점일 것이다.

거기에 더해 초호화 캐스팅이라고 할만한 출연진까지...

 

킹덤의 중심축은 스릴러물임에도 좀비괴물에 있지 않다.

한 축에는 반역자로 몰린 왕세자 창(주지훈), 역병의 근원을 쫓는 의녀 서비(배두나), 그리고 의문의 남자 영신(김성규), 왕세자의 충직한 호위무사 무영(김상호), 왕세자의 편에 선 옛 스승 안현대감(허준호),

다른 한 축에는 정치적 반대편인 영의정 조학주(류승룡), 권력을 탐하는 중전 계비 조씨(김혜준)

왕세자의 지지자와 영의정의 지지자를 중심으로 한 권력투쟁이 시즌 1의 큰 이야기 축을 이룬다.

그래서 시즌 1 에 나타나는 좀비들은 발생원인이 명확하게 시작된다.


 

영의정의 권력욕에 의해 역병이 발생하고, 그 역병이 결국 조선을 덮치게 된다.

권력욕앞에 왕도, 왕세자도, 백성들도 그저 성가신 존재일 뿐이다.


 

이 안에 시신이 몇 구가 있던

그 누구든

내게 아무 말도 못하게 만드는 것

그것이 권력이다



반면 왕세자 창의 무능력함과 숨겨진 능력은 3편을 지나면서 서서히 나타난다.

시즌 1의 초반부가 단순히 왕궁안에 갇혀지낸 체 왕위를 얻어내기 위한 단순한 차원의 왕세자의 모습이었다면,

반란의 수괴라는 누명에 쫓기고, 아버지인 왕의 병의 원인을 찾아 궁궐 밖으로 나선 순간부터는 진정 백성의 편에 선 왕으로 성장하는 모습이 그려진다.

(과정상의 설득력은 다소 떨어지지만)

 

난 다르다!

난 이들을 버리고 간 이들과도 다르고!

해원 조씨와도 다르다!

난 절대로 이들을 버리지 않을 것이다!   


 

 

 

 

 

 

 

김은희 작가는 킹덤의 메인 테마를 배고픔으로 설정했다고 한다.

왕세자와 영의정 사이에는 권력에 대한 굶주림과 그것을 채우려는 권력자의 암투속에 괴물이 되어가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또 한편으로는 생활 속 배고픔으로 인해 인육마저도 먹어야 하는 허기진 민초들이 진짜 괴물이 되어가는 모습이 등장한다.

처절한 현실이 난문하는 킹덤은 조선판 좀비물임에도 불구하고

어느 시대에나 통용되는 인간을 목적물로 볼 것인가?’, ”인간을 수단으로 볼 것인가?‘ 라는 주제에 대한 고민의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시즌 1 내내 흐른다.

하지만 시즌제의 영향으로 시즌 1은 전체 이야기의 도입부쯤에 지나지 않는 것 같다.


 


시즌 1에 대한 스토리와 출연진의 연기에 대한 호불호가 존재한다.

(계비 조씨의 연기에 대한 아쉬움은 나도 동감하지만)

하지만 넷플릭스 드라마의 특성상 시즌 1에 그치지 않고 이어지는 시즌과 연결되어야 하는 시즌제라는 점을 고려한다면 곧 나올 시즌 2에 대해 기대감이 큰 것도 사실이다.

세자와 영의정과의 관계, 안현대감의 존재, 서비와 영신의 역할까지 시즌 1에서 밝히지 못한 무수한 이야기들은 시즌이 지나갈수록 명확해 질 것이다.

과연 킹덤은 몇 개의 시즌으로 완성되어질까에 대한 궁금함도 가지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