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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판소리 복서 - 시대가 끝난거지, 우리가 끝난거 아니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9. 12. 29.

세계 최초 유일무이

판소리 복싱.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거라는 그들의 믿음은 

누군가의 죽음과 누군가의 기억상실(펀치 드렁크로 인한 기억의 퇴화)로

꿈을 이루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얘기를 들려주며 그녀는 떠나간다.

"사랑하는 한 남자와 사랑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한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고,

한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살아갔다"





하지만 병구는

판소리 복싱을 포기할 수 없었나 보다.

잃어가는 기억 속에서도

장구장단에 맞춰 자신이 꿈꿔온 복싱을 하고자 한다.

병구의 꿈은 이루어지지만, 결코 영화는 해피앤딩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병구의 꿈꾼듯 한 이야기를 울려퍼지지만.

"사랑하는 한 남자와 사랑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갔다"


영화는

적당한 코미디와 적당한 멜로가 섞여 있을 뿐 그것들이 융합되지는 않는다. 

영화는

슬프지만 슬프지도, 행복하지만 행복하지도 않다.

마찬가지로

사장 한국적인 장구장단과 판소리가 울려퍼지지만

세계적이 되지는 못한다.










우리의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시대가 끝난거지

우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