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유일무이
판소리 복싱.
가장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 될 거라는 그들의 믿음은
누군가의 죽음과 누군가의 기억상실(펀치 드렁크로 인한 기억의 퇴화)로
꿈을 이루지 못한다.
세상에서 가장 슬픈 얘기를 들려주며 그녀는 떠나간다.
"사랑하는 한 남자와 사랑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한 여자는 다른 남자와 결혼했고,
한 남자는 다른 여자와 결혼했다.
그리고 그들은 그렇게 살아갔다"
하지만 병구는
판소리 복싱을 포기할 수 없었나 보다.
잃어가는 기억 속에서도
장구장단에 맞춰 자신이 꿈꿔온 복싱을 하고자 한다.
병구의 꿈은 이루어지지만, 결코 영화는 해피앤딩이라고 할 수는 없다.
병구의 꿈꾼듯 한 이야기를 울려퍼지지만.
"사랑하는 한 남자와 사랑하는 한 여자가 있었다.
둘은 결혼해서 행복하게 살아갔다"
영화는
적당한 코미디와 적당한 멜로가 섞여 있을 뿐 그것들이 융합되지는 않는다.
영화는
슬프지만 슬프지도, 행복하지만 행복하지도 않다.
마찬가지로
사장 한국적인 장구장단과 판소리가 울려퍼지지만
세계적이 되지는 못한다.
❝
우리의 시대는 끝났다.
하지만
시대가 끝난거지
우리가 끝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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