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미래의 행복을 담보로 현재의 행복을 포기하거나 축소한다.
미래의 행복이 반드시 실현되리라는 것을 확신하지 못하면서도 말이다.
소공녀 속 미소는 미래에 대한 고민보다는 현재라는 시간 속에 존재하는 행복과 안식을 우선하는 사람이다.
담배, 위스키와 함께 하는 시간, 한솔이라는 연인만이 진정한 안식처 일 뿐, 다른 존재는 부차적인 것이라 생각한다.
그러기에 집을 포기하고 동료들의 집을 찾아다니는 모습은 그녀에게는 그저 여행쯤으로 치부해 버릴 수 있는 것일지도 모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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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은 없어도 생각과 취향은 있어
나는 담배 위스키 그리고 한솔이 너 그게 내 유일한 안식처야...
하지만 집이란 무엇일까?
현대에 있어 집은 그저 집의 외향만을 가진 것이 아니라 그곳에 거주하는 사람들의 안정과 행복, 성공을 상징하는 가치로 인식되고 있다.
집이라는 공간에 가족이 존재하고, 집 밖의 사회에서의 경쟁과 차별이 집안에 들어와서 완화되는 장치로 인식된다.
하지만 누군가에게는 현실의 집이 지옥이 되기도 하고, 또 누군가에게는 안식처가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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못 벗어나 집이 아니라 감옥이야. 이집 한달 대출 이자가 얼만 줄 알아?........30년 동안 내야 이 집이 내것이 돼.
사람마다 취향이 다르고, 선택의 우선 순위가 다르듯
누군가는 보여지는 현재의 행복을, 누군가는 불확실한 미래의 행복을 선택할 수 있을 것이다,
그 속에서 미소는 현재의 소소한 행복을 선택한 것이고...
하지만 자신의 안식처가 되어주던 남자친구의 결심은 미래를 위해 현재의 소소한 행복을 떠나보내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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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 사우디아라비아 지원했어. 사람답게 살아보려고
소소한 행복 하나가 떠나게 되는 현실속 미소의 행복은 유지될 수 있을까?
각자의 행복 추구 속에 충돌하게 되는 관계들은 그래서 불편할 수 밖에 없다.
그래서 현재의 행복, 자신의 취향을 선택하는 미소의 모습은 왠지 쓸쓸하고 흔들리며, 불안정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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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이 안 좋다는건 뭔가 문제가 있다는 신호같은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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