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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뺑반 - 잘 닦여진 길따라 속도감 없이 흐르는 레이싱같은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9. 7. 4.

레이싱은 있으나 완급의 조절없이 내내 달리기만 하는 영화는 속도를 느낄 수 없다.

(이 예산에 허리우드급 카레이싱을 기대하는 것 자체가 무리이긴 하지만)



검사가 갑자기 레이싱을 하고,

경찰망을 도청하는 견인차 기사들에게 경찰이 도움을 청하는 신파에,

 

괴물을 잡기 위해서 괴물이 되어서는 안된다고 하셨잖아요.

 

범인을 잡기 위해 괴물이 되어가는 경찰 내부의 암투.



경찰과 범죄자에서 진짜 혈육은 아니지만 혈육보다 더한 애정으로 발전하는 인물 설정까지

 

아들 계속 잘 갚으면서 살자..




영화는 어디선 본 듯한 다양한 요소들과 설정들을 섞어놓았다.

그 섞음이 잘 버무려진 비빔밥이었으면 좋겠지만, 결과는 그저 남은 음식들을 처리하기 위해 마지막에 버무린 음식마냥 되어 버렸다.

개연성 없는 영화의 전개는 먹기 좋은 맛난 비빔밥이 아니라 무미건조한 맛만이 남은 듯 하다.


그래서 영화를 보는 내내 아쉬움이 남는다.

보기에 불편하거나 재미없는 건 아닌데, 무언가 아쉬운..

이미 잘 닦아놓은 길 위를 별 생각없이 쭈욱 따라 달리는 운전을 보는 듯 영화의 굴곡이 느껴지지 않는다.



어찌 되었든 영화는 정의가 악을 이긴다.

그리고 뺑반 사람들은 또다시 악에게 정의의 맛을 보이기 위해 모인다.

 

정재철 당신을 뺑소니 및 경찰관 살해 혐의로 긴급 체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