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피엔스’가 인류의 과거를, ‘호모 데우스’가 인류의 미래에 대해 이야기 했다면,
연작의 3편격인 ‘21세기를 위한 21가지 제언’은 과거와 미래사이의 현재에 대한 이야기이다.
현재에 대한 이야기답게 과학기술(생명기술, 정보기술)의 발달과 더불어 현재 인류가 겪고 있는 다양한 당면과제에 대한 ‘유발 하라리’의 의견들이 보여진다.
자유주의에 대한 환멸, 과학기술 발전에 따르는 실업의 문제, 도전받는 자유주의와 격차벌이지는 평등의 문제, 깨어지는 공동체 문제, 문명간 갈등, 민족주의의 기승, 종교의 허구, 이민의 문제, 테러리즘의 기승, 전쟁의 가능성, 세속주의 등의 문제와 고통속에서 전지구적 문제를 해결하는 것은 쉽지 않은 과제이다.
그런데 저자는 가짜뉴스가 판치는 현대문명속 문제에 대한 다양한 분석을 펼치면서도 해결책은 진실을 찾기 위한 개인의 탐색노력이 필요하면 그것은 명상이라는 도구라고 결론을 맺는다.
‘유발 하라리’가 명상주의자며, 채식주의자이자 동성애자라는 사실은 책을 읽기 전에도 정보를 통해 얻을 수 있는 사실이었지만, 인류의 다양한 문제(전 지구적)의 해결책은 다소 허무맹랑하고, 허탈함을 느끼게 한다.
그렇더라도 다섯 챕터로 구성된 현대의 문제점에 대한 인식들은 공유할 만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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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술적 도전
생명기술과 정보기술이 합쳐지면서 사상 최대 도전에 직면한 바로 지금 인류는 지난 수십 년간 세계 정치를 지배했던 자유주의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잃고 있다.
1. 환멸
세상은 파시즘에서 공산주의로, 공산주의에서 자유주의로 이동해 왔다.
자유주의는 경제성장에 의지해 사회적, 정치적 갈등을 해결함으로써 우위에 설 수 있었으나 현대에 와서는 신임을 잃어가고 있다,
도래하고 있는 생명기술, 정보기술의 혁명시대에서 자유주의는 사람들의 신임을 얻을 수 있는 대처가 필요하다.
2. 일
정보기술과 생명기술이 합쳐져 실직의 위험이 증폭되고 있다.
단적인 예로 AI 자동화로 인간 일자리가 대체되고 있다. 비록 일부 전문분야는 인간과 AI의 상호협력으로 일자리가 창출되고 있기는 하지만 말이다.
자동화의 충격을 줄이고, 재적응 시간을 벌기 위해 정부가 자동화의 속도를 늦출 필요성이 제기되는 이유이다,
또한 정부개입으로 평생교육보조, 사회안전망(보편기본서비스)를 제공함으로서 일자리 상실로 인한 피해를 줄여나가야 한다
3. 자유
권위의 원천이 과거 신에서 인간으로 이동했듯이 미래에는 ”빅데이터 알고리즘“으로 이동할 것이다.
그런데 알고리즘은 최고의 불평등 사회를 만들 수도 있다. 즉, 극소수 엘리트가 부와 권력을 소유하고 대다수 사람은 사회와의 관련성을 잃어가는 상황에 직면하게 될 것이다.
자유주의에서는 인간의 자유가 첫 번째 가치이다. 그러나 빅데이터 알고리즘의 시대에서 과연 인간의 자유로움은 지켜질 수 있을까?
4. 평등
세계화는 수평적으로는 세계를 통일하고 국경을 없애지만, 동시에 수직적으로는 인류를 분할 할 것이다.
결과적으로 세계화와 인터넷은 국가간 격차를 메우지만 계급간 균열은 더 키우고 있다.
인류와 국가를 평등스럽게 만들것으로 기대했지만 모든 것에 대한 완전한 평등을 이루지는 못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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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적 도전
정보기술과 생명기술의 융합은 핵심적인 근대 가치인 자유와 평등을 위협한다. 기술적 도전을 해결하려면 지구 차원의 협력이 필요하다. 하지만 민족주의와 종교, 문화가 인류를 적대적인 진영들로 나누고 지구 차원의 협력을 대단히 어렵게 만든다.
5. 공동체
온라인과 훌륭하게 연결된 교통망 등으로 사람들은 쉽게 공통체를 이룰 수 있다.
하지만 온라인을 통한 공동체(인류 통합)은 여러 가지 부분에서 한계를 가지고 있다.
사람들은 더 없이 잘 연결된 지구상에서 더 없이 외롭게 살고 있는 셈이다.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간극을 잇는 일부터 선행되어야 진정한 의미에서의 공동체가 형성될 것이다.
6. 문명
서구와 이슬람세계간의 문명충돌로 문명간 공동의 관점과 해결을 취할 수 없다는 생각이 만연해 있다. 하지만 극단주의자는 우리 모두가 공유하는 지구촌문화의 엇나간 가지일 뿐 보편적 사고가 아니다.
인류는 당초 동질적이었으며 시간이 지나면서 갈라졌을 뿐이다.
서로 다른 종교와 민족 정체성을 가지고 있으나 현실적인 문제(국가, 경제, 병원, 군사 등에 관한 한 개의 동일 문명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미래는 이질적 문명의 충돌보다는 단일문명내에서의 투쟁 가능성이 커질 것이다.
7. 민족주의
민족주의 자체가 나쁜 것만은 아니다.
만약 민족주의가 없다면 부족형태의 혼돈 속에서 살 가능성이 크다.
민족주의가 문제가 되는 것은 선의의 애국심이 국수주의적 초민족주의로 변질되는 것에 있다.
그렇지만 핵전쟁 위험이라든가, 전 지구적 생태학적 위험과 도전, 기술적 파괴(정보기술, 생명기술 발전)과 같은 전 지구적인 문제에 대해서는 민족주의만으로는 해결 할 수 없다.
정치가 작동하는 과정에서 전 지구 차원의 문제와 이익에 좀 더 무게가 실려야 한다.
8. 종교
수많은 사회가 국가정체성을 보존하기 위해 전통 종교의 힘을 빌려왔다.
아니면 주체사상과 같은 새로운 종교를 만들기도 한다.
하지만 기술의 시대가 도래하면서 종교는 기술적인 영역에서 권위를 잃어왔다.
종교에 담긴 사상은 지금 사회에 맞지 않다.
오히려 전 지구적 차원의 문제해결에 있어 민족주의와 종교는 우리를 사분오열시키고 있을 뿐이다.
9. 이민
세계화로 인해 지구상 문화적 차이는 줄어들었으나 동시에 이방인 접하고 혼란스러워하는 일은 증가하였다.
현대는 일자리, 안전, 미래를 찾아 국경을 넘는 사람이 증가하고 있는데 이는 기존 정치 체제, 집단 정체성에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이민을 받아들이는 데에는 세 가지 대응관점이 존재한다.
첫 째, 이민 수용국이 이민을 받아들인다.
둘 째, 이민자들은 반대급부로 최소한 수용국의 핵심 규범과 가치를 받아들여야 한다. 그 과정에서 모국의 전통 규범과 가치 일부를 포기하는 것도 감수한다.
셋 째, 이민자들이 충분히 동화되면, 점차 수용국의 평등하고 완전한 일원이 된다. ‘그들’은 ‘우리’가 된다.
그런데 무엇보다도 이민을 대하는 자세는 이제는 인종주의가 아니라 문화주의로 관점이 이동되어야 한다.
그런 점에서 유럽의 자유와 관용실험은 테러리즘에 대한 공포를 극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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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과 희망
우리 앞의 도전들은 전례 없는 것이고 서로의 견해차도 극심하지만, 인류는 그것을 전화위복으로 삼을 수 있다. 우리의 두려움을 계속 잘 제어하고, 자신들의 견해에 좀 더 겸허할 수만 있다면
10. 테러리즘
테러리즘의 가장 큰 무기는 사람들에게 주는 ‘공포’다.
국가는 공공영역에서 정치폭력이 없도록 하겠다는 약속위에 정당성을 확보하여 왔다.
테러는 국가의 정당성을 위협하는 요소라는 점에서 국가들이 대응에 고민을 하게 된다.
하지만 테러범의 도발에 잘못된 방식으로 과잉대응하게 되면 실제로도 패하고 만다.
테러에 대한 대응은,
첫 째, 테러를 겨냥한 비밀 행동이어야 한다
둘 째, 미디어는 균형잡힌 시각과 과잉반응을 피해야 한다
셋 째, 개개인의 상상력을 이성적으로 펼쳐야 한다.
미래의 테러는 핵, 사이버, 바이오 테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이러한 유형의 테러는 지금의 테러에 비해 공포심의 유발도 클 뿐만 아니라 피해도 거대하게 된다.
하지만 그러한 우려가 과도한 대응의 이유가 되어서는 안된다.
11. 전쟁
과거에는 전쟁을 잘만 치르면 자국의 경제번영과 정치권력에 도움이 되었다. (전쟁을 통해 물질자산, 인적자산을 획득할 수 있었다)
하지만 현대의 자산은 물질자산보다도 기술적, 제도적 지식이다.
그래서 현재에 와서는 직접적 전쟁관여를 회피함으로써 이익을 획득하는 구조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간의 어리석으로 인해 전쟁위험은 여전히 존재한다.
12. 겸손
인류와 각 국가, 각 문명들은 자신들의 국가, 문화가 인류역사의 주축이라 믿는 경향들이 있다.
하지만 많은 경우 종교는 신 앞에 겸손하면서도 신의 이름을 활용해 신도위에 군림해 왔다.
13. 신
현대가지 신에 대한 믿음이 다양한 사회질서에 필수적이었으며 때대로 긍정적 결과를 낳은 것을 사실이다.
그러나 종교적 믿음이 도덕적 행동의 필수 조건은 아니다.
신의 가치는 궁극적으로 그것을 믿는 사람들의 행동에 의해 좌우되어 왔다.
14. 세속주의
도덕과 지혜는 모든 인간의 자연적인 유산이며 세속적인 규범 또한 열망하는 이상의 의미를 지니고 있다.
세속주의의 가치는,
관찰과 증거를 기반으로 한 ‘진실’
고통을 깊이 헤아리는 데서 나오는 ‘연민’
‘평등’, ‘자유’, ‘책임’
에 있다.
세속주의는 자신의 불완전함을 알기 때문에 작고 점진적인 변화를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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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실
지금 세계가 직면한 난제들 때문에 혼란스러움과 무력감을 느낀다면, 상황을 제대로 보고 있는 것이다. 세계가 굴러가는 과정은 이제 어느 한 개인이 이해하기에는 너무 복잡해졌다. 세계에 관한 진실을 알고 선전물과 거짓 정보의 희생자가 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15. 무지
인간의 결정은 대부분 이성적 분석보다는 감정적 반응과 어림짐작식의 손쉬운 방법에 기초하고 공동체 집단사고에 의해 왔다.
그런데 지식이 범람하고 있는 현대시대의 사람들은 ‘지식의 착각(다른 사람의 지식을 자신의 것으로 인식)’에 빠져 있다.
그래서 현대인은 지식의 시대 속에서 무지한 존재에 불과할 뿐인지도 모른다.
중심은 언제나 존재하는 지식을 토대로 구축된다. 그래서 혁명적인 지식은 권력의 중심에서 출현하는 경우가 드물다.
세계가 복잡해질수록 인간 개개인은 세계를 구성하는 기술도구와 경제흐름, 정치에 훨씬 무지한 존재가 될 것이다.
16. 정의
인간의 도덕은 오랜 진화과정에서 형성되어 왔다.
현대는 우리 자신이 실제로 무엇을 하고 있는지 파악하는 것이 극도록 복잡해지고 있다. 즉, 무지가 증가하고 있다.
무지의 증가속에 우리는 쉽게 도덕적 딜레마와 마주치게 된다. (AI에 부여하는 가치판단 또한 사전에 정의된 도덕적 정의에 기초하게 된다)
도덕적 딜레마 상황을 이해하기 위해 우리는 이슈를 축소하기도 하고, 감동적 휴먼스토리에 초점을 맞추기도 한다. 또한 음모 이론을 짜기도 하고, 도그마를 만들고 모든 것을 안다고 주장하며 이를 믿고 따르기도 한다.
17. 탈진실(Post-Truth)
허구는 인류가 가진 도구들 중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종교적 허구나 민족적 허구의 사례들은 너무도 다양하다.
인간은 허구를 만들고 이를 믿고 강화하여 왔으며 종교적 신념을 통해 대규모 협력을 유도해오기도 했다.
유행처럼 세계에 뿌려지고 있는 가짜뉴스의 기저에는 진실과 고통이 존재하고 있다.
가짜뉴스는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허구와 실체를 구분하기 위해 노력해야 해야 한다.
이를 위해 믿을만한 정보를 얻고싶다면 그에 합당한 돈을 지불해야 하며, 관련 과학문헌을 찾아읽어보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18. 공상과학소설
인간이 세계를 지배하는 것은 협력을 잘하기 때문이고, 협력을 잘하는 비결은 허구를 믿기 때문이다.
과학기술 혁명의 결과는 진정성 자체가 신화라는 것을 확인하는 것이다.
마치 매트릭스를 탈출해도 더큰 매트릭스 안에 갇혀 있는 인간존재처럼 말이다.
그런 면에서 오늘날의 공상과학소설은 지능과 의식을 혼동하는 경향이 있다.
그로인해 AI와 인간이 사우고 인간이 지배당하는 SF영화속 공포를 가지게 되었다.
우리의 뇌와 ‘자아’가 매트릭스의 부분인 이상 매트릭스에서 벗어나려면 자기 자신으로부터 도피해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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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복탄력성
혼미의 시대 어떻게 살아갈까? 옛 이야기들은 무너지고 그것을 대신할 새 이야기는 아직 등장하지 않았는데
19. 교육
현대와 미래는 알고리즘에 의해 인간을 해킹, 통제, 조정 할 수 있는 시대에 놓여 있을 것이다.
정보는 이미 차고 넘칠 만큼 많다.
진정 중요한 것은 정보의 홍수속에서 벙보를 이해하고 중요성의 차이를 식별하는 능력, 정보를 조합해서 창출하는 능력이다.
결국 새롭게 생성되는 정보속에서 자기자신을 반복해서 재발명해야만 한다.
20. 의미
인생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이야기는 내가 맏을 어떤 역할을 부여받고, 지금 나의 지평을 넘어서는 것이어야만 한다라는 조건을 충족해야만 한다.
그렇다고 종교적, 민족적 이야기가 반드시 진실인 것은 아니다.
악의 문제는 악이 실제 삶 속에서는 반드시 추악하지는 않다는데 있다.
오히려 아름답게 보일수도 있다.
그렇지만 악이 진실의 의미를 가지고 있지는 않다.
희생을 통해 이야기에 대한 믿음을 강화하고 믿음에 요구되는 다른 모든 책무를 대체해야 한다.
또한 허구의 이야기가 아닌 고통이 무엇인지 탐구해야 한다.
21. 명상
내 고통의 가장 깊은 원천은 나 자신의 정신패턴에 있다.
그리고 명상이야말로 정신을 직접 관찰하기 위한 돋보기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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