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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잘 다녀와 - 돈 텔레헨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8. 12. 29.

다람쥐는 숲을, 어쩌면 나머지 세상 전부를 발견한 이를 찾아나선다.

하지만 다람쥐는 자신의 안식처(숲)으로 매번 돌아오곤 한다

 

코끼리는 어떤 이유를 찾기 위해 사막으로 떠난다.

하지만 코끼리 또한 나뭇잎과 촉촉한 가지가 있는 편안한 숲으로 다시 돌아온다.

하늘을 날아오르던 희망을 가지던 코끼리는 구름까지 날아올랐으나 구름 뒤로는 더 이상 갈데가 없어 땅에 떨어지고 만다. (해보지 않았던 세상너머는 여전히 미지의 세계였다)

 

영원히 떠나는 것 말고는 하고 싶었던 것이 없었던 까치는

자신을 그리워하는 친구들을 남기고 떠난다

하지만 까치도 마침내는 친구들 곁으로 돌아온다.

 

다람쥐와 기린도 먼 곳을 향해 떠나지만, 이내 자신들의 숲으로 돌아오게 된다

 

먼 곳을 향해 가던 다람쥐와 개미는 바다물이 더워 시원한 어둠의 저녁하늘을 찾아 해안으로 나온 바다동물들을 만나서 돌보아 주기도 한다.

여행을 계획만 하던 그러고는 현실의 편안함에 안주하는 다람쥐와 개미.

그러던 어느 날 마침내 떠난 먼 곳으로의 탐험.

하지만 세상너머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우리가 있는 이곳이 전부가 있는 곳이었다.

 

세상을 여행하고자 했던 거북이에게 달팽이는 이렇게 충고를 권한다.

“앞으로 좀 더 느려지도록 하고...”

 

드디어 먼 곳까지 가본 개구리...

그러나 그 먼곳은 특별할게 없었다. 하지만 개구리는 먼 곳에 가본 것 만으로도 기뻤다.

    


이야기에는 먼 곳으로의 여행을 꿈꾸는 다람쥐, 개미, 개구리, 코끼리, 기린, 거북이 등 많은 동물들이 등장한다.

하지만 여행이자 탐험에 대한 느낌은 그들 모두에게 다르게 느껴진다.

공통점이 있다면 현재의 자신의 삶으로 돌아오고 편안해 한다는 점일 것이다.

자신의 시야가 좁거나 아는게 없을 때,

마음을 열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면 눈앞에 펼쳐진 다른 세상은 아무런 존재도 의미도 아니다.

삶이라는 것도 나이를 먹고

새로운 환경, 경험을 하게 되지만,

그에 대한 준비와 이해가 동반되지 않는다면 벌어질 일들을 이해하지 못할 것이다.

어쩌면 현실에 대한 불만족으로 무언가를 희망하지만

그것이 그저 미지의 것에 동경일 뿐일지도 모르겠다.

전혀 아무것도 알 수 없는 무언가를 향한...



반대편에 뭐가 있니? 다람쥐가 물었다.

한참을 아무 말 없던 개미가 대답했다. “아무것도 없는데”

“그래도 뭔가 보이지 않니?” 다람쥐가 다시 물었다.

“아무것도 안 보여”



"거기는 없어. 말했잖아. 아무것도 없다고“

“반대편이 없다고! 이쪽만 있어, 이제 더 이상 묻지 마!”



“뭔가 있어야 한다고!”

“그럼 뭐가 있어야 한다는 거니?” 다람쥐가 물었다.

“뭐든지!. 아무것도 없다는 건 끔찍해.”

“아니야, 아무것도 없다는 건 끔찍하지 않아. 아무것도 없다는 건 아무것도 아닌 거야.”



다람쥐는 생각했다. 만약 그곳이 아무것도 아니라면, 여긴 전부라는 말이네.

그는 하늘과 평야, 멀리 있는 숲, 옆에 있는 개미를 바라보았다.

그러니까 이게 전부야. 더 이상은 뭐가 없는 거야.

다람쥐는 고개를 끄덕이며 자신이 알아낸 것에 만족했다.

더 이상 뭐가 있어야 할 필요도 없다고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