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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고양이 - 베르나르 베르베르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2. 4. 1.

거짓에 익숙해지면 진실이 의심스럽게 보인다.

그리고 살에 거는 기대가 없었던 만큼 삶도 우리에게 되돌려 주는 것은 없다.

 


내일이 어제와 다르지 않은 존재는 이미 죽은 것이나 다름없다.

 

내게 무슨 일이 벌어지든 다 나를 위한 것이다. 내게 일어나는 모든 일은 나를 진화시키기 위해 일어난다


 


모든 폭력은 포식자와 피식자 사이에서 나타나는 뿌리 깊은 반사적 본능으로 설명할 수 있어.

처음에는 파괴가 우리를 지켜 주고 생존을 보장해 줬지. 세상에는 늘 강자와 약자, 지배자와 피지배자가 존재했어.

그런데 그 존재 이유가 사라진 지금, 폭력은 억눌린 본능의 분출에 다름아니야



인간들은 자유를 견디지 못해서, 스스로의 행동에 책임을 지기 싫어서 신을 만든 것 같아.

신이라는 개념이 존재하면 자신들이 섬기는 주인한테 복종만 하면 되니까. 자신들에게 벌어지는 모든 일은 "신의 뜻"이 되니까. 신의 대변자를 자처하는 종교인들이 심약한 영혼들을 마음대로 부리는 방식이기도 하지.



내 안의 모든 것은 공(空)에 의해 나뉜 미세한 물질의 입자에 불과하다. 나는 근본적으로 공과 입자들을 연결하는 에너지로 이루어져 있다. 그것이 내가 나로, 흩어져 있는 구름이 아니라 나라는 특정한 형태로 존재하게 해준다.

그런데 이 미세한 먼지들을 공간 속에 배열하는 것은 다름 아닌...... 생각, 내가 나 자신에 대해 갖는 생각이다.

이 생각이 나의 일관성을 유지해 주고 타인의 눈에 비치는 내 육체에 형태를 부여해 준다. 나 자신에 대해 갖는 이 생각이 있기 때문에 내가 그냥 흘러 지나가거나 세계의 다른 원자들과 섞이지 않을 수 있는 것이다.

나는 하나의 생각이다. 이것이 나의 확신이 되는 순간 타자들은 내가 차별화된 하나의 개체로서 존재한다고 믿게 된다.

나는 스스로 온전한 하나라고 믿는다

나는 스스로 유일무이하다고 믿는다.

그러므로 나는 유일무이하다.

나는...... 내가 믿는 것이 곧 나이기 때문이다.

바로 이것이다, 이 순간 내게 찾아온 깨달음.

<내가 믿는 것이 곧 나다>



살아 있는 것은 모두 영혼이 있다.

영혼을 가진 것은 모두 소통이 가능하다.

소통하는 것은 모두 나와 직접 대화할 수 있다.



인간들이 실패에 맞닥뜨렸으니 다른 동물이 나서서 이상적인 미래의 비전을 제시해야 한다

라며 고양이들이 제안하는 새로운 사회는 종간 연대와 공존에 바탕하고 있다.

그리고 이런 가치의 실현을 가능하게 해주는 것은 종간 장벽을 뛰어넘는 소통, "정신 대 정신의 소통" 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