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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김박사는 누구인가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7. 1. 22.

행정동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

김 박사는 누구인가

저기 사람이 나무처럼 걸어간다

탄원의 문장

이정

화라지송침

내겐 너무 윤리적인 팬티 한 장

 

 

편지 형식을 띈 소설 김 박사는 누구인가?

임용고시에 낙방되고 재수의 삶속에서 어느 순간 귀에 들려오는 욕에 대한 압박감

환청에 대한 해결을 위한 김박사와의 상담.

어린시절의 경험과 아버지, 어머니간의 다툼...

결국에는 해결책을 찾지 못한 체 김박사에 대한 욕설로 끝맺음하는 이야기.

그 안에서 물음에 대한 답은 얻어지지 않는다.

안에서 김박사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는 전적으로 독자의 상상에 맡기고 있다.

 

우리도 그렇다,

수많은 인생의 물음에 대한 답을 찾기 위해

스스로 고민의 원인을 찾기도 하고,

수많은 노력을 하고,

누군가의 조언을 받지만,

해결책은 어느 누구의 몫도 아니다

해결책이 맞는지 조차도 알수가 없다

 

아직도 나는 김 박사에 대해 알지 못한다.

과연 김 박사는 누구일까?

 

 

서류란 원래 그런 것이니까.

서류란 원래 사실이 필요해서, 사실을 만들어내기 위해, 작성된 것이니까.

우리의 가련한 주인공 오재우는 멀리 돌아와서, 비로소 그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래서 그는 더 이상 서류를 들여다보면서 상상하지 않게 되었다.

서류 자체가 상상이었으니까

 

 

"밀수록 다시 가까워지는" 에서는

완벽해지기 위해 추가되어진 것들이

원래의 기능에 부담이 되는 존재가 되는...

그래서 오히려 무언가를 빼내는 행위가

존재를 더 오래 머무르게 할 수도 있는 상황을 보여준다.

 

정서에 대해서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면 언제나 혼란스러운 상태에 머무를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 사람은 스피노자였다.

그는, 사람들의 결함과 어리석은 행동들을, 슬픔과 조롱과 한탄과 우울 들을,

마치 선, 면, 물체처럼 증명할 수 잇따고 생각했는데,

그래서 도달한 결론은 '인간의 모든 정서에는 각각의 원인이 있다'는 것,

'그것을 제대로 알기만 하면 혼란에서 빠져 나올 수 있다'는 것 등이었다.

 

 

어쩌면 우리는 모두 무언가를 참아내고 있는 사람들인지도 모른다.

지금 참아내고 있는 그 무엇으로 우리는 우리의 존재를 증명할 수도 있을 것이다.

고독을 참아내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죄의식을 참아내는 사람들과 그렇지 못한 사람들,

거절을 참아내는 사람들과 망상을 참아내는 사람들,

당여한 말이지만 그 사람들 모두가 같을 수는 없다.

거기에 더해, 우리는 서로가 서로를 참아내기도 한다.

누가 그것을 견뎌내지 못하는가,

그것이 우리의 현재를 말해주는, 숨겨진, 또 하나의 눈금일 것이다.

 

 

"탄원의 문장"

살인자로 투옥된 제자를 위한 탄원서.

하지만 탄원서에서는 죄의 옳고 그름이 중요하지 않다

누군가를 부르기에 앞서 붙이는 지시관형사  '이'

P가 그냥 선배가 아닌 '이' 선배로 다가 왔다면,

'이'가 단순한 '이'가 아닌 하나의 커다란 고유명사로 다가온다면

그 의미는 무엇이 될까

아내가 나에게 말하는
"이 인간이 정말."
"이 인간이 진짜."
그러면서 혼자 계속 중얼거려보았다.

이, 이, 이, 이, 이...... 혼자 있을 땐 쓸쓸하기 그지없는 이, 이, 이, 이, 이, 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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