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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낚시꾼 요나스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4. 3. 17.

 


낚시꾼 요나스

저자
라이너 침닉 지음
출판사
큰나무;(도) | 2003-01-13 출간
카테고리
소설
책소개
크레인의 작가 라이너 침닉의 두번째 그림 이야기. 낚시를 좋아하...
가격비교 글쓴이 평점  

 

 

 라이너 침닉(Reiner Zimnik)은 독일의 작가이자 일러스트레이터로 어른을 위한 아름다운 동화를 여러 편 썼다.

이 작품은 그를 접하는 첫번째 인연이 된다.

낚시꾼 요나스는 프랑스 센 강의 낚시꾼이다.

큰 물고기를 잡고 싶은 욕심을 가지고 있는 그에게 어느 날 작은 생각이 들어와 그에게 큰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알려준다.

"이봐, 요나스. 물고기는 무얼 목고 살지?"

"뭘 먹고 살긴 뭘 먹고 살아. 지렁이를 먹고 살지."

"그래 맞았어. 지렁이를 먹고 살지." 작은 생각이 속삭였다. "그럼, 큰 물고기는?"

"큰 지렁이를 먹고 살지." 요나스가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렇다면 정말로 큰 물고기는?"

"글쎄, 내 생각에는 뱀을 먹을 것 같은데."

"요나스, 물 속엔 뱀이 살지 않아." 작은 생각이 속삭였다.
"뱀장어가 있잖아. 뱀하고 비슷하니까." 요나스가 말했다.

"바보, 뱀장어는 물고기야." 작은 생각이 이렇게 속삭이더니 셀로판 날개를 흔들며 작별 인사를 던지고는 밤 하늘로 날아가 버렸다.

순간 요나스는 정신이 번쩍 들었다. "맞아. 큰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살지."

큰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통해 센 간에서 큰 물고기를 잡게 된 요나스는 그러나 다른 낚시꾼의 항의로 국외로 추방당한다.

결국 요나스는 세계 각국을 다니면서 낚시로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가르쳐 주고 ‘낚시꾼의 왕’이란 칭호를 얻는다.

그러나 그 많은 성공에도 불구하고 그에게는 아름다운 센 강의 낚시가 그리워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고 다른 낚시꾼들과 화해를 하고 환영을 받는다.

 

 

 

넓은 바다에 선 요나스. 가도 가도 바다는 끝날 줄을 모른다.

그 넓은 바다에서도 그는 큰 물고기를 잡는 방법을 어부들에게 알려준다

 

 

바이에른 기적의 샘에서는 황금 비늘이 달린 물고기를 잡으려고도 하였다.

 

 

 베네치아에서는 물의 도시 답게 각자의 창문에서 낚시를 하기도 한다


 

 

뉴욕에서는 자유의 여신상에서 낚시를 하기도 했다

 

 

물론! 요나스는 중국 황하에서도 낚시를 했다

 

 

아주 짧은 단편의 동화면서도 선으로 구성된 간결한 그림으로 더 인상이 깊다.

 

자기들이 보지 못한 큰 물고기를 잡았다는 이유로 시위를 하고, 그들의 소요에 사람들이 아무 이유없이 동조하게 되고,

그 동조의 힘에 잘못된 것이 없는 것임을 알고도 요나스를 추방해야만 하는 모습은,

지극히 정치권력적지향적인 지금의 서구사회(서구적 사고의 시대가 되어가고 있는 동양적 사고의 사회도 포함)의 모순을 나타내는 것같다.

 

그리고 큰 물고기는 작은 물고기를 먹고 산다는 이글의 주요한 시작점

그렇다 큰 기업은 작은 기업을, 작은 기업은 더 작은 가게를 이용하여 커져간 지금의 경제논리들

작은 물고기부터 시작해서 큰 기업으로 발전할 수도 있겠지만,

현실의 나쁜 사례들은 큰 기업들이 작은 기업들의 많은 것을 정당하지 않게 이용하기도 한다.

 

또 다른 하나 요나스는 과연 왜 큰 물고기를 잡고자 했을까.

요나스는 자신의 일상적인 평범한 삶에서 만족을 하지 못했다.

큰 물고기를 잡고자 했고 그 소원의 댓가를 자신의 일상적인 평화에서의 추방이었다.

그리고 전 세계를 돌면서 큰 물고기를 잡기도 하고, 그 방법의 전수를 통하여 낚시꾼의 왕으로서의 명성도 얻게 된다.

하지만 그것이 과연 모두에게 만족스러운 것일까 모르겠다.

요나스는 그것을 통해 성공했고

많은 원양어업어선들이 큰 물고기를 잡기 위해 멀리멀리 나아가는 위험을 감수하여 성공을 했던 것처럼...

또 방문했던 곳에서의 사람들은 이전과는 다른 큰 물고기를 잡아냈다.

과연 그들은 자신의 수요에 의해 그 물고기들을 잡은 것일까?

아니면, 남들과는 다른성공이라는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사람들에게는 필요없을 수도 없는 큰 물고기(대량생산, 대량소비) 를 낚아올린 것일까?

 

어찌되었든 그 모든 과정을 통해 연어가 회귀하듯

요나스는 요란한 성공이 아닌,

자신의 일상적인 삶에서의 평범한 삶을 그리워 하게 되고,

결국 큰 물고기와 같은 물질이 아닌, 낚시속에 자신이 얻고자 하는 평범한 일상에 복귀하게 된다.

간결하지만, 여러가지를 생각하게 하는 어른들의 동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