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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돌아온다 - 돌아올 수 없는 사람에 대한 그리움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1. 3. 16.

그리움과 기다림이라는 정서를 울주군의 자연풍경에 담아낸 "돌아온다"

 

 


여기서 막걸리를 마시면

그리운 사람이 돌아옵니다

 

한적한 시골마을(울주군) 속 막걸리집과 그 안의 테이블에 모여앉아 부재함이 존재함으로 바뀌기를 소망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다.

영화 속 사람들은 부재한 존재인 누군가가 돌아오기를 기다린다.

집 나간 아들, 군대 간 아들, 돈을 훔치고 도망간 아내, 어머니를 기다린다.

가족이란 테두리 속에 있어야 할 그들은 돌아오기를 기다리는 그들에게 있어 돌아올 수 없는 "부재"의 존재일 뿐이다.

 

 


기다리지 마세요.

결국 상처는, 기다리는 사람만 받으니까.

 

 

그럼에도 그들은 누군가를 하염없이 기다린다

기다림의 끝이 기대하던 결과가 아님을 알면서도 그들은 여전히 오늘도 돌아오지 않을 사람을 기다린다.

그들이 돌아오기를 바라는 것은 그리움 때문이 아니다

이제는 존재하지 않는 그들에 대한 과거의 미안함과 죄책감에 대한 "용서"를 빌 대상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오늘도 무언가를 상실하고 있다.

그리고는 상실한 무언가를 잊지 못한 체 오늘도 "돌아왔으면 하는 무언가를, 그때를" 회상하며 그린다.

 

한정된 공간에서 이루어지는 연극이 원작이라서 일까?

막걸리 집에 테이블에서 이루어지는 대화와 그리움들은 잔잔한 감흥을 준다.

반면 막걸리집 밖으로 확장된 공간에서의 이야기는 연결이 매끄럽게 느껴지지 않는 부분도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