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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영화

승리호 - 가능성과 아쉬움이 공존하는 한국 최초의 우주 SF(?)

by 심심한 똘이장군 2021. 3. 5.

국내 최초의 우주 SF 라는 수식어와 함께 선보인 "승리호"
허접하지만 국내제작 우주 SF가 있었던 것도 같은데라는 의문을 가져보지만 떠오르거나 언급되는 영화가 없는 걸보면 이런 표현에 안티를 놓을 필요는 없을 것 같다
작년에 제작펀딩을 한다는 메세지를 받고 흥행여부에 대한 관심을 가지고 있던 터였는데
COVID-19의 유행이라는 악조건으로 인해 개봉이 계속 미루지면서 잊혀지는가 했다.
그런데 넷플릭스와의 계약을 통해, 전세계에 선을 보이게 되게 되었다고 하니, 호재인지 악재인지 모르겠다.
하지만 흥행면에서는 전세계인의 관심을 불러일으켰다는 기사들을 접하고 보니 호재인가 보다.

 

우주영화의 특징을 살려 CG를 통한 볼거리도 제공하고,
(우리 기술로 이 정도의 퀄리티를 확보할 수 있는 CG라면 고무적이지 않을까?)
한국의 정서에 맞게 "정" 이라는 연결고리를 설정하고,
선과 악의 대결을 통해 긴장감을 불어넣으면서도 업둥이를 통한 코믹적 요소를 잘 섞어놓은 것 같다는 느낌.
그렇기에 영화를 보는 시간동안 어느 정도의 몰입감을 유지할 수 있었다.
"조성희 감독"이 한국영화계에서는 다소 낯설었던 "좀비(부산행)" 와 "우주(승리호)" 에 도전했고, 나름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점에 대해서는 기대만큼이나 박수를 쳐 줄 수 있을 것 같다.
처음의 시도가 어렵지 첫 발을 내딛으므로써 계속적인 시도를 이끌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도 인정해 주고 싶다.

 

그렇지만 영화를 보는 내내 어떤 영화들이 중간중간에 오버랩 되는 것은 어쩔 수가 없었다.
지구의 황폐화와 선택받은 사람만이 우주공간 속 유토피아에서 살아가는 설정이라던가, 주인공이 지구를 위해 목숨을 희생한다는 설정은 "엘리시움"을 바로 떠올리게 한다.
또한 우주쓰레기를 주워 돈을 버는 삶을 살아가지만 결국 히어로가 되어가는 승리호와 그들(태호 (송중기), 장선장 (김태리), 타이거 박 (진선규), 그리고 로봇 업동이 (목소리 유해진) 4명의 팀원)의 모습은
우주선을 몰며 해적질이나 장물을 파는 일을 하다 히어로가 되는 "가디언즈 오브 갤럭시"를 떠오르게도 한다.

 


어느 분들은 구체적으로 오마주 된 영화를 언급하기도 하네요

카우보이비밥 (승리호. 인물구성. 시대상)

스타워즈 (우주비팽기 액션)

건담 (콜로니 낙하)

엘리시움 (우주 식민지 모습)

미래소년코난 (작살로 비행기 때려서 파괴)

아이로봇 (로봇 생김새. 격투씬)

마지막으로 장르는 틀리지만 블랙라군 (비행기 사이를 뛰어다님)



"조성희 감독"이 아버지와 딸을 연결하는 "부산행"의 신파적 요소는 "승리호"에서도 그대로 적용되기도 한다.
과하다 싶을 정도로 느껴지는 작위적 설정은 신파적 요소에 더해 배경만 우주와 우주선으로 바뀌었을 뿐, 부산행의 기차나 지상의 한 동네속 이야기와 다를 바 없다는 느낌이 들게 한다
이런 요소들은 결말에 등장하는 도로시의 엄청난 능력(?)이 이끄는 결말로 인해 허무함을 느끼게도 하는데,
아마도 이런 부분들이 CG나 볼거리에 비해 스토리가 약하다는 평을 받게 하는 요인이 아닐까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