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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다 접하게 된/책

릴리에게, 할아버지가

by 심심한 똘이장군 2017. 9. 26.


할아버지가 손녀에게 들려주는 형식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는 이 책은

인류가 지금까지 이루어 놓은 역사적 현상과 결과물들을

개인적 관점에서 다른 사람과의 관계라는 관점에서, 그리고 세계적 관점으로 영역을 확대하면서 들려준다

저자가 이야기 하는 상대는 손녀이기도 하고, 후세의 젊은이이기도 하고, 그 자신의 동년배이기도 하다.

생각나는대로 쉽게 썼다는 저자의 말에도 불구하고,

공감할 수 없는 여러 이야기들이 있기도 하다.

그리고 저자의 말처럼 동서양의 시각적 차이가 존재하기에 이를 감안할 필요도 있는 것 같다.


나에 대하여 : 존재, 개인, 즐거움, 정신, 놀이

관계에 대하여 : 사랑과 결혼, 섹스, 폭력, 가정, 우정, 출산

세상에 대하여 : 학교와 조직, 신, 돈/시간/언어, 민주주의, 주술, 불평등, 테러, 교육, 전쟁, 노동, 디지털 시대, 지식, 굶주림, 법, 병, 시민사회, 인류의 미래

 


 

 

 

국민국가란 동일한 정치와 언어, 문화, 영토로 묶인 하나의 단위를 말한다.

하나의 국민국가에 속해 있따는 네 생각이 상당히 보편적이고 당연한 것이며, 지구상에 살고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이 국민국가에 속해 있다고 생각할지 모르지만 그 생각에 대해 의심해 볼 필요가 있다



우리는 나이 들수록 의문을 품지 않고, 질문을 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자신이 배운 삶의 가치를 자연스럽고 당연하게 받아들이기 때문에 생기는 현상이지.

그렇게 되면 어느 순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그냥 살아지게 된다.

절대적이고 당연한 가치들만 존재하는 곳에서 능동적으로 자신의 삶을 개척하기란 결코 쉽지 않지.

나는 네가 온전히 너의 삶을 살기를 바란다.

그러기 위해서는 너와 네가 사는 세상을 낯선 시선으로 볼 필요가 있다.

좀 더 객관적인 눈으로 인생을 멋지게 설계하기 위해서 말이다.

 



인간은 상징을 만들어내고 또 상징을 소비하는 존재다.

우리는 음악이나 예술 혹은 수학같이 대단히 추상적인 상징 형태를 통해 심오한 진리를 탐구하고 전달하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는 상징의 덫에 갇혀 혼란스러워하거나, 그로 인해 길을 잃을 수도 있으며, 상징이 힘에 속아 넘어갈 수도 있다.

 


서로의 차이를 이해하고 잘 지내는 것처럼 보이던 사람들이 하루아침에 철천지원수가 돼 서로에게 엄청난 잔혹 행위를 벌이는 현상은 정말 안타깝고 이해하기 어려운 일이다.

사람들이 인종이나 종교를 통해 '우리'라는 의식으로 함께 묶이면 곧바로 다른 사람을 몰아내는 경계선이 만들어진다.

'우리'는 인간이고 우리가 아닌 '그들'은 인간 이하의 존재가 돼버리는 것이지.

그때부터 '우리'는 '그들'을 동물처럼 마음대로 죽이고 고통을 주는 것을 당연시하게 된단다.

 


각 사회마다 개인의 사회적 공간에 대한 인식에 있어 조금씩 차이가 있다.

그럼에도 진정한 우정을 바란다면 우정의 기초가 존중과 예의임을 기억해야 한다.

그리고 진정한 존중과 예의는 다른 사람의 사회적 공간을 존중해 거리를 유지하면서도 관심을 보이는 것임을 알아야 하지

 


민주주의라는 말에는 두 가지 의미가 있다.

우선 정치체제로서의 민주주의라는 뜻이 있는데,

'민중에 의한 정부 즉 민중이 주권을 지닌 정부 형태'라고 적혀 있다.

그ㅡ것은 일정한 연령을 넘은 모든 사람이 투표권을 갖는 정치 형태를 말하지.

또한 투표권을 행사할 때 선택이 가능하도록 적어도 두 개 이상의 당이 존재해야 한다.

하나의 당만 존재하는 민주주의란 성립될 수 없다.

 


민주주의에는 사회 현상으로서의 민주주의라는 뜻도 있다.

'모든 사람이 동등한 권리를갖는 사회 상태'라고 적혀 있지.

다시 말해 민주주의는 평등하고 관용적인 사회 형태를 말한다.

그 안에는 의사 표현의 자유와 법 앞에서의 평등, 기회의 평등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민주주의가 가진 위험 요소 중 하나는 이른바 '다수의 횡포'라고 알려진 것이다.

민주주의 원칙에 따르면 정부는 다수의 뜻을 존중해야 하지.

그러나 다수의 뜻은 변덕스러우며 자유정신에 어긋날 수 있고 언론과 선동가에 의해 편협해지기도 한다.



정치가가 스스로 국가를 위해 최선이라고 생각하는 일을 할 때도 위험이 존재한단다.

그것이 그를 뽑아준 사람들의 뜻과 어긋날 수 있기 때문이지.

또 다른 위험은 우리의 복잡한 삶이, 대립하는 정당들 중 하나를 선택하는 문제로 축소되는 데 있다.

선거 때가 되면 각 정당은 공약으로 자신들의 생각을 제시한다.

대개의 경우 지지하지 않는 정당에서 제시한 공약 중에도 마음에 드는 것이 있게 마련이다.

그러나 우리는 한 정당에만 표를 줄 수 있지

  

'우리는 좋은 사람들이 악과 싸우면서 악해지는 것을 보았고, 정직한 사람들이 비뚤어진 마음을 가진 사람과 싸우면서 비뚤어지는 것을 보았다'

 


전쟁은 중앙집권화된 국가의 탄생을 합리화했다.

외부에 있는 적과 전쟁을 하려면 높은 세금과 상비군을 유지해야 한다.

이를 위해 세금을 관리하는 거대한 관료조직이 만들어졌고, 시민의 자유를 제한하거나 소멸시켰으며, 정부를 비판하는 반대파를 숙청했다.

로마는 전쟁으로 인해 생기 넘치는 공화국에서 전제적 제국으로 변했다

 

 

모든 행동과 권력이 궁극적으로 법 밑에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다.

법은 지배자보다 위에 있고, 지배자라고 해도 법 밑에 있다.

그러나 현실에서의 법체계는 다르게 발전한다.

지배자는 '우리가 법을 만들고 우리도 법을 지킨다'고 말할지 모른다.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지배자는 자기도 법을 지켜야 한다는 부분을 잊곤하지.

법 위에 서려고 하는 게야. 따라서 법이 지배자를 지배하는 것이 아니라 지배자가 법을 지배한다.


 

흔히 지배자들은 권력을 자신의 사유재산으로 생각한다.

그에 반해 민주주의의 특이한 점은 권력이 민중을 위해 신탁돼 있다는 사실이다.

현재의 지배자는 피신탁자에 불과하다고 보는 것이다.

그들은 그저 일시적인 권력을 부여받았을 따름이다.

그러므로 권력은 결코 지배자의 것이 아니며 다른 사람들에게 이야돼야 한다.

지배자가 제 역할을 못하면 다른 피신탁자 즉 다른 정부가 수립돼야 한다.


인구는 세 가지 원인 그러니까 전쟁과 기근, 질병에 의해 주기적으로 줄어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