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좋게 당첨된 "만분의 일초" 영화 시사회.
부천 국제판타스틱영화제에서 나름의 성과를 거둔 영화라고 하는데요.
검도를 가지고 어떤 식으로 이야기를 만들어 나갈지 궁금하네요.
처음 가본 롯데시네마건대입구.
매표소가 보이지 않고 예매표를 바꾸는 무인발권기만 잔뜩 설치되어 있는 극장 내부에 완전 어리둥절!!!
시사회 표를 바꿔야 하는데 찾지를 못하다가 직원에게 문의하고서야 한쪽에 위치한 교환장소를 찾았네요.
연극 공연장 중심으로 보거나 CGV성신여대 중심으로 영화관을 갔던것돠 비교해 보니 이곳은 훨씬 쾌적하네요.
"만분의 일초"의 주연배우는 주종혁 배우와 문진승 배우네요.
주종혁 배우는 드라마 "우영우"에서 얼굴이 익숙해졌던 배우인데 영화에서는 어떤 모습일까 궁금했는데요,
기대이상으로 섬세한 감정연기도 좋네요.
영화는 제가 좋아하는 잔잔한 드라마형태의 영화네요.
장면들과 상황들을 보면서 현재와 엮어진 과거의 사건들을 생각해 볼 수 있는 템포로 영화는 진행됩니다.
현재를 만든 과거의 사건들이 어떻게 연결되어 있는지, 앞으로 어떻게 연결지어질지...
한껏 힘이 들어간 채 쥐어진 오른손 주먹은
과거의 사건, 기억, 관계, 삶에서 한치도 벗어나지 못하는 재우의 모습을 그대로 보여줍니다.
자신의 힘으로 깨뜨려버려야 할 것들에 대한 분노로 힘을 키워나가야 했던 재우에게 있어 증오의 힘은 지금까지의 삶은 지탱해 준 모든 것이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과거로 인해, 더 나아가지 못하고 과거의 굴레에서 벗어나지 못한 삶은 현재에도 이어집니다..
상대의 검도가 신경이 쓰인다는 건, 내 안의의 문제를 보지 못한다는 것
자신을 보아야 하는 문제들을 풀어나가는 과정을 통해 재우는 한 걸음 성장해 나갑니다.
비로소 오른 주먹의 힘을 풀고 자유스러워지고서야
아버지와의 굴레에서, 형의 굴레에서, 태수에 대한 증오라는
과거의 굴레를 벗어던지고 현재에서 한 걸음 앞으로 나아가게 됩니다
"만분의 일초"는 허리우드식 화려함도, 상업영화적 드라마틱함도 부족합니다.
그저 한 사람이 과거를 거쳐 현재까지, 그리고 앞으로 나아갈 미래에 대해 다큐멘터리처럼 감정을 배제한 채 그려나갑니다.
그래서 오롯이 배우의 연기만 집중할 수 있는 장점이 있는 반면에,
극적인 반전이나 감정의 고조가 극단적이지 않아 극 전반적으로 평이한 속도에 대한 아쉬움도 있습니다.
어쩌면 장편 독립영화라고 생각하고 관람한다면 편안하게 볼 수 있지 않을까 생각되네요
저에게 있어
인생을 뒤바꿀 일검은 무엇이었을까요? 아니면 무엇일까요?